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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좋이

[뜻] 1)마음에 들게
[보기월] 아이들이 좋이 여기는 것들을 다 해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비가 올 거라고 했는데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해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안은 더웠지요. 아이들도 활개마당에 나갔다 와서는 많이 더워했습니다. 바람틀도 돌리고 문을 열고 있으면 그냥 견딜만 했는데 남달리 더위를 타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이제 찬바람까지 틀어야 될 때가 되었나 봅니다. 
 
 아이들 마음을 다잡으려고 아침부터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아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겠다 싶었지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두 때새를 다른 갈침이와 보내고 왔는데 크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옆에 있는 뜸 아이들과는 어제 처음으로 토박이말 딱지 놀이를 했는데 참 많이 좋아했습니다. 저를 만나고 가장 즐거웠다니 말을 다했지요. 아이들이 좋이 여기는 것들을 다 해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늘 부드럽고 상냥한 것도 바라지 않고 때론 따끔하고 무섭게 해 주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듣고 머리가 많이 어지러웠습니다. 사분사분한 사람이 낯설고 달갑지 않도록 만든 어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이 말은 2)셈이나 부피가 넉넉하게(충분히), 3)아무 어려움 없이 잘이라는 뜻으로도 쓰며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네요. 이 말과 맞서는 말로 '싫이'가 있답니다. 앞으로 자주 써 보시기 바랍니다.
 
 1)-그는 아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에 좋이 여겼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장내가 다시 환해진 건 좋이 이십 분은 지난 뒤였다.(최일남, 거룩한 응달)
 3)-몸조심하고 좋이 지내라.(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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