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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휘휘하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휘휘하다

[뜻]무서운 느낌이 들만큼 조용하고 쓸쓸하다.
[보기월]찬바람이 부는 겨울 밤에 휘휘했던 그곳이 맞나 싶을 만큼 많았습니다.

 어제는 토박이말 갈침이 배움 모임을 하는 날이라 수레를 몰고 나갔습니다. 아침부터 흐르는 땀을 말려 줄 바람틀을 가지고 갔습니다. 짐이 한 가지 더 늘어서 그런지 여느 날보다 땀은 더 흘렀습니다. 하지만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오고 바람틀이 만들어 준 바람을 쐬니 시원했습니다. 

 저희들 머리 위에서 돌고 있는 바람틀을 두고도 제게 부럽다며 너스레를 떠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이제껏 제가 없이 지낼 때는 아무 말도 않던 사람들이 말입니다. 참일 없는 것보다는 좀 나은 거지 땀을 안 나게 할 만큼 시원하지는 않답니다.^^

 장마철 아니라고 할까봐 그러는 것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아침에는 안 왔는데 낮에는 오고 일을 마칠 무렵에는 싹 그쳤지요. 토박이말 모임을 마치고 반가운 분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오랜만에 밖에서 저녁을 먹고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참 배울 게 많다 싶었습니다. 

 먹으면서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지 배가 많이 불렀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내려 걸어왔습니다. 뭐를 사달라는 게 있어 마을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그런데 어찌나 걷는 사람들이 많던지요. 찬바람이 부는 겨울 밤에 휘휘했던 그곳이 맞나 싶을 만큼 많았습니다. 그만큼 걷기 좋은 때라는 것이겠지요?

  사람들을 보면서 이렇게 움직이는 것은 다른 사람이 해 줄 수도 없는 것인데 저도 더 많이 걸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사람이 함께 있는데도 산속은 꽤나 휘휘한 느낌을 자아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장독대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친 과수댁 역시 꼼짝 못 하고 누워 있는 형편이라 사람 사는 집 같지 않게 휘휘했다.(전상국, 하늘 아래 그 자리)

4349. 6.22.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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