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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흐드러지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흐드러지다
[뜻] 1)마음이 매우 몹시 끌리도록 보기에 소담스러운 데가 있다.(매우 탐스럽다)
[보기월] 축 늘어져 힘없이 걸어오는 길에 이름 모를 나무에서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봤습니다.

 어제 아침에 하늘을 봤을 때는 많이 덥겠다 싶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집을 나왔습니다. 배곳에 가서도 해가 들어와 가림막을 내리고 앉아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구름이 짙어지고 해는 어느새 쏙 들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을 머금은 끈끈한 숨씨(공기)가 몸에 있는 숨구멍을 막는 것처럼 답답했습니다. 좀처럼 바뀌지 않는 자리느낌을 바꿔 보려고 애를 쓰지만 구멍수가 얼른 나지 않습니다. 달라질 거라 좋아질 거라 믿으며 터울거리지만 다 내려 놓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제 한 몸 좋으려고 하는 일도 아닌데 왜 그리 곱지 않게들 보고 손 내밀어 주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집으로 돌아가고 쥐죽은 듯이 조용한 가운데 혼자서 이것저것 챙기고 올리고 나니 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축 늘어져 힘없이 걸어오는 길에 이름 모를 나무에서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봤습니다. 그렇게 아무도 그늘러 주는 이 없어도 소리없이 잎을 키우고 꽃을 피우는 나무가 우러러보였습니다. 

 오늘 아침은 해가 반짝 났습니다. 맑다가도 흐리고 흐렸다가도 맑아지는 날씨처럼 제 마음을 맑혀 봅니다.^^

 이 말은 2)매우 흐뭇하거나 푸지다는 뜻도 있으며 이 말과 비슷한 말은 '흐무러지다'가 있습니다. 

 1)-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꽃밭의 물결을 이루었다.(문순태, 피아골)
   -지금이 바로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철이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천원댁 익살이 하도 흐드러져 금방 웃음판이 벌어지고 말았다.(송기숙, 녹두장군)
   -마지막에는 춤꾼들이 모두 나와 관객들과 함께 흐드러지게 춤을 주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6.28.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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