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이나미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 어린이박물관은 우리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주제로 한 기획놀이터를 조성하여 오는 7월 1일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한다. 우물을 통해 인간세상으로 나오는 용의 형상을 기본 테마로 삼아 곰과 호랑이, 백마, 닭 등 5종 신화동물들이 놀이터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아이들이 동물들과 친근하게 뛰어놀면서 우리 신화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신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
우리 신화에도 동물들이 나타날까? 안타까운 물음이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 신화를 오히려 낯설어 한다. ‘하늘을 나는 말’ 하면 으레 그리스신화의 페가수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 신화에도 하늘을 나는 말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이 나타난다. 단군신화에서는 곰과 호랑이가 사람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박혁거세신화에는 하늘을 나는 말이 등장하며, 김알지신화에는 닭이 울어 왕의 탄생을 알리기도 한다. 또 왕건신화에서는 용이 우물을 통해 바다 속 용궁세계를 드나들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신화에서는 여러 신화동물들이 신비로운 모습으로 신화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다.
여러 신화동물과 함께 탐색하고 뛰어놀고
놀이터는 먼저 동굴을 통해 신화세계로 들어가는 형태로 꾸며져 있다. 단군신화에서 곰과 호랑이가 굴속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으로 변신하고자 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실제 놀이터 안에는 곰과 호랑이 입을 통해 진입하는 작은 동굴 체험이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그리고 놀이터의 전체적인 형상은 용이 우물로부터 솟아나오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큰 용머리 조형물과 함께 곳곳에 소리 체험, 빛 체험, 크라이밍 체험, 탐색 체험 등이 자리잡고 있어 아이들은 체험 및 놀이를 하면서 흥미롭게 신화세계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용을 비롯한 5종의 신화동물들이 곳곳에 자리하면서 체험과 결합하기도 하고 탐색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면서 아이들을 신비로운 신화동물의 세계로 안내하게 될 것이다.
어린이박물관 ‘신화 속 동물이야기’ 상설전시와도 연계될 예정
신화동물놀이터는 9월말에 새로 꾸며지는 어린이박물관 상설전시와 연계 속에 진행되는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는 9월 신화 속 동물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전시를 준비 중에 있다. 곰, 백마, 흰닭, 호랑이, 용 등 5종 신화동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하늘, 동굴, 우물, 산 등의 공간을 배경으로 신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흥미로운 이야기세계로 어린이들을 인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어린이들은 이번에 공개되는 신화동물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면서 다양한 신화동물 및 신화공간의 체험을 하면서 신비로운 우리 신화세계를 먼저 만나고, 9월 전시를 통해서 보다 심화된 내용의 신화를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는 자리가 제공될 것이다. 우리 신화 주제 놀이터 조성 및 상설전시 마련 등 이런 일련의 작업은 어린이들에게 낯선 우리 신화를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우리 신화를 통해 상상력을 키우도록 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