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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승 “도현”이 《일본세기》를 썼다

[맛 있는 일본이야기 356]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 일본의 역사서 가운데 720년에 완성된 《일본서기(니혼쇼키, 日本書紀)》가 있는데 662년 4월 기록에 고구려승 도현(道顯)에 관한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실려 있다. 기사 내용인즉 쥐 한마리가 말꼬리에 새끼를 낳는 사건이 발생하여 조정이 발칵 뒤집혔고 이 해괴한 일을 풀어낼 사람으로 고구려승 도현이 발탁 된 것이었다.

도현의 점괘는 “북국의 사람들이 장차 남국에 의지할 것이다. 아마 고구려가 망하고 일본에 속할 것인지 모른다.”는 것으로 나왔는데 도현의 점괘대로 고구려는 668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승려이면서 용한 점쟁이였던 도현은 고구려 보장왕(660) 때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당대 권력의 실권자인 후지와라카마타리(614~669)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나라조(奈良朝)의 정치무대에서 활약하게 된다.



한편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였던 도현은 《일본서기》의 중요한 근거자료가 된 《일본세기》를 펴낸 인물이다. 도현은 7세기 백제의 멸망을 시작으로 조국인 고구려의 멸망을 포함한 요동치는 한반도 정세를 온몸으로 느낀 지식인이요, 승려 출신 사가(史家)이기도 하다.

《일본서기》에서 고구려승 도현의 책 《일본세기》를 인용하는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원문 통째로 인용한 경우와 두 번째는 도현의 말이나 문장을 인용하는 경우이다. 도현이 쓴 《일본세기》는 일본의 정사(正史)인 《일본서기》를 쓴 사람들이 중요한 사건마다 인용하여 남김으로써 고대사 자료가 열악한 우리가 7세기 역사를 재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본국에선 잊혔지만 도현은 승려임에도 당당한 역사학자로 일본의 사서에 이름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