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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주니
[뜻]1)몹시 따분하고 지루해서 느끼는 싫증
[보기월]그렇게 뛰어 놀다가 와서 또 글을 보려니 주니가 난 것이지요.

  올해는 장마다운 장마가 이어질 거라고 했던 기별과 달리 윗동네에는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어제 아침에도 지나가는 것처럼 비가 왔는지 땅이 젖어 있었고 오늘부터는 사흘 달아서 비가 올 거라고 합니다. 나라가 작다고 하지만 이렇게 다른 걸 보면 작지도 않다 싶습니다. 

 때끝꼲기(기말평가)가 몇 날 남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하루 잘 보내고 있습니다. 마음에 없기 때문일 수도 있고 어렵고 모르겠으니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나이에 스스로 알아서 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미리 익히고 다시 익히는 버릇을 들인 다음 여느 날처럼 보내면 걱정할 것도 없지요.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배우고 익히는 버릇을 제대로 들이지 못한 채 배움을 즐기도록 해 주지 못 한 어른들 탓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도 서둘러 낮밥을 먹고 밥을 다 삼키지도 않고 부리나케 나가는 아이들을 봤습니다. 벌겋게 된 얼굴에 땀흘리며 들어와서는 목이 마르다 덥다며 엄살을 부리더군요. 그래도 할 것은 해야 한다며 다시 익힘을 하는데 통 마음이 모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뛰어 놀다가 와서 또 글을 보려니 주니가 난 것이지요. 그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다 들어주지 못하니 짠하기도 했습니다. 

 토박이말 그림기별(카드뉴스) 만드는 일로 창원에 다녀오니 하루가 다 가고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들 바쁜 가운데 마음을 써서 해 간 것을 두고 좋은 이야기도 듣고 더 채웠으면 하는 것도 듣고 왔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토박이말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익히는 데 도움이 되도록 힘과 슬기를 모아야겠습니다. 

  이 말은 2)두렵거나 스스로 믿음이 없어서 망설이는 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1)-세 시간째 같은 일만 하니 주니가 난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이제 이 일은 주니가 나서 못하겠다.(표준국어대사전)
2)-주니가 나서 도저히 운전을 못하겠어요.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이사람이 고속도로에 차들이 달리는 것을 보니 주니가 나는 모양이군(표준국어대사전)


4349. 7.1.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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