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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흐리마리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흐리마리하다
[뜻]생각, 말, 일, 품(태도) 따위가 똑똑하고 뚜렷하지 않다.
[보기월] 무엇이든지 흐리마리한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궂은 날씨처럼 일도 기분도 좋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어른으로서 좀 앞찬 생각으로 좀 더 크고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주자 다짐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하는 아이들 때문에 한숨을 쉬게 됩니다. 무엇이든지 흐리마리한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잘 하겠다고 다짐을 해 놓고 돌아서면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이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면 다 들어 주고 받아 줄 수도 있고 타이르며 기다려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많은 아이들이 받는 아픔과 어려움을 생각하면 마냥 타이르고 기다려 줄 수 없는 게 참일입니다. 그나마 제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함께 좋은 쪽으로 이끌어 가시고자 하는 어버이가 계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함께 힘을 모으면 조금씩 나아지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엿날(토요일)은 쉬운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말나눔 잔치에 다녀왔습니다. 나라 곳곳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저는 참 반갑고 고맙답니다. 어떤 모임이든 가면 몰랐던 사람을 만나는 게 좋고 새로운 걸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새로 만난 분들 가운데 토박이말 놀배움에 도움을 주겠다는 분이 있어서 힘이 났습니다. 그리고 모임에서 우리 아이들 배움책에 있는 어려운 말들을 쉬운 토박이말로 바꾸는 일에도 마음을 쓰기로 뜻을 모아 주셔서 더 든든했습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가 날이 바뀐 뒤에야 돌아와 몸은 좀 휘진 느낌이 있었지만 마음은 날아 갈 듯이 가벼웠습니다. 

  밝날(일요일) 내리는 빗소리를 자장노래 삼아 들으며 달게 잠을 자고 일어나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챙기며 새로운 이레를 열었습니다. 비는 내리지 않지만 짙은 안개가 마치 세차게 비가 오는 것처럼 보이는 아침입니다. 멋진 하루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영식은 말 뒤를 흐리마리하면서 눈살을 찌긋하였다.(염상섭, 모란꽃 필 때)
 -신을 벗고 강물에 뛰어들었는지 또는 그대로 뛰어들었는지 기억이 흐리마리하다.(현진건, 적도)
 -그녀는 일을 처리하는 게 똑 부러지지 않고 흐리마리해서 맘놓고 일을 맡길 수가 없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7.4.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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