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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주럽
[뜻] 몸이나 마음이 지쳐서 더없이 고단한 것
[보기월] 요맘때 배곳에는 주럽이 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제 밤새 나라 곳곳에서 비가 억수처럼 내렸다고 합니다. 메가 갑자기 무너져 내린 곳도 있고 수레를 타고 가던 사람들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 찾지 못하고 있다는 기별도 들립니다. 이렇게 억수같이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를 '억수장마'라고 한답니다. 그렇게 비가 많이 온 곳에서는 반갑지는 않겠지만 '억수장마'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시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제가 있는 곳에는 어제 아침에 해가 쨍 났다가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소나기처럼 비가 내리기도 하고, 여우비가 오기도 했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비가 내릴 때 문을 열어 둘 수가 없어 저는 적잖게 땀을 흘렸지요. 이렇게 더위 하나도 견디기 힘든 제 속을 박박 긁고 끓여 주는 아이들이 얼마나 고맙겠는지 아시겠지요?^^ 

 요맘때 배곳에는 주럽이 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니 그런 말씀을 하지 않아도 낯빛을 보면 바로 알 수가 있습니다. 아이 어머니께서 "우리는 한 아이 거두어 기르는 것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비슷한 아이 스물 대여섯을 데리고 있는 분은 어떻겠냐"라고 하신 말씀이 괴로움을 덜어 주었습니다. 

 몸이나 마음을 쉬게 해서 그렇게 더없이 고단한 것에서 벗어나는 것은 '주럽떨다'라고 한답니다. '피로회복'이라는 얄궂은 말보다는 '주럽떨음'이라는 말을 만들어 써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렇게 몰랐던 말도 하나씩 알아 가고 그 말을 바탕으로 새로운 말도 만들어 가면 우리도 막힘이 없는 넉넉한 말글살이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4349. 7.7.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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