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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흐무러지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흐무러지다
[뜻] 1)잘 익어서 무르녹다
[보기월] 배는 부른데 엊그제 얻어다 놓은 참외가 흐무러지지 않았나 걱정이 된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참는 것도 배워야 한다며 버티다가 땀을 줄줄 흘리는 아이를 보고 찬바람틀을 켰습니다. 더워서 안 되겠다던 아이들은 시원해지니 또 슬슬 놀고 싶은지 자꾸 이런저런 말을 걸어 제 갈길을 막았습니다. 더워지는 날씨처럼 아이들 마음도 더워지는가 봅니다. 

 어제 맛보여 드린 '주럽'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런 말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알게 되어 반가웠다는 분, 태어나 처음 보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이 된다는 분, 앞으로 써 보겠다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읽지도 않고 지나치는 분들이 많지만 이런 분들이 계시니 더 기운이 납니다. 

 이제까지는 몰랐지만 이제 알았으니 앞으로 쓸 일이 있을 것이고 나부터 쓰다보면 누군가 옆에 사람도 쓰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천천히 살아나는 것이죠. 서두르지 않고 나부터 둘레 사람들과 나누는 손길이 토박이말을 살리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토박이말 배움 동아리를 하러 갔습니다. 뜨끈한 곳에서 바람틀 하나 없이 땀을 흘리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리를 함께해주신 분들께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땀이 흘러 후줄근하게 젖은 옷으로 수레에 타서 찬바람틀 앞에 앉으니 더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녁 모임까지 마치고 돌아오는 길, 불현듯이 떠오른 생각에 저 혼자 피식 웃었습니다. 배는 부른데 엊그제 얻어다 놓은 참외가 흐무러지지 않았나 걱정이 된 것입니다. 집에 와서 챙겨 보니 다른 사람이 먹고 없다더군요. 쓸데 없는 걱정을 한 셈입니다.^^

 이 말과 비슷한 말로 '허무지다'가 있으며 2)물에 불어서 매우 물렁거리게 되다, 3)엉길 힘이 없어 뭉그러지다는 뜻도 있습니다. 

 1)-자두가 너무 익어서 흐무러질 지경이다.(표준국어대사전)
    -더운 날씨에는 복숭아가 쉽게 흐무러진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7.8.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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