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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말다래에 그려진 천마, 왕릉의 이름 되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32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말“다래”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말다래란 말을 탄 사람의 옷에 흙이 튀지 아니하도록 가죽 같은 것을 말의 안장 양쪽에 늘어뜨려 놓은 기구를 말합니다. 그런데 황남대총을 발굴하기에 앞서 시험 발굴한 지름 47m, 높이 12.7m의 천마총에는 깜짝 놀랄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것은 광복 이후 처음 출토된 금관은 물론 말다래를 비롯하여 무려 11,526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이 유물 가운데 현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도 11점에 이르며, 금관 말고도 화려한 금빛 문화재는 금제관모, 금제 새 모양과 관 꾸미개, 금제 나비 모양 관 꾸미개, 금허리띠와 드리개 따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덤 주인의 머리맡에 있었던 껴묻거리(부장품) 궤(크기 1.8m×1.0m)에도 온갖 보물이 들어 있었지요. 그 궤의 맨 밑에는 큰 철솥과 온갖 토기들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 여러 가지 독특한 모양의 칠기류, 유리와 금동ㆍ은ㆍ청동으로 만든 귀한 그릇들, 장식마구 등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물론 천마무늬 말다래도 이 부장품 궤 안에서 발견된 것이지요.




“천마(天馬)”는 옥황상제가 하늘에서 타고 다닌다는 흰색 말인데 단순한 가축이 아닌 상상의 동물입니다. 또 천마는 무덤에 묻힌 사람의 영혼을 싣고 승천하여 죽은 영혼을 다음 생으로 이어준다고 믿었던 말이지요. 그래서 이 천마 그림 덕분에 화려한 금관이나 금붙이들을 제치고 천마총이란 이름이 붙게 된 것입니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모든 유물들을 우리는 2014년 국립경주박물관 “천마, 다시 날다” 특별전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천마”는 왕릉의 이름이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