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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서근서근하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서근서근하다

[뜻]1)사람 생김새나 됨됨이가 상냥하고 시원스러우며 붙임성이 있다.
[보기월]처음 뵙고 이야기를 나눴지만 참 서근서근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아침부터 일이 꼬이고 꼬여서 땀을 더 많이 흘렸습니다. 뜻밖에 일이 일어나 시끄럽고 어수선하게 한 때새(시간)를 보냈지요. 그 다음에는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땀을 한 바가지 흘렸습니다. 맡겨 둔 일이 다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들고 올라와 나눠 주려고 보니 제가 맡긴 게 아니라서 다시 갖다 놓고 오느라 그랬습니다. 

 낮밥을 먹으러 가서도 차분하게 밥을 못 먹는 아이들 때문에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었습니다. 끝내 마지막 쉬는 때는 골마루에서 장난을 치다가 다른 뜸(반) 갈침이한테 꾸지람을 듣는 아이까지 나왔습니다. 하마터면 옆에 있는 애들이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장난을 치고도 그게 얼마 만큼 큰일이었는지 모르는 아이 때문에 더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토박이말 갈침이 동아리 모임을 서둘러 끝내고 올해 토박이말 겨루기를 어떻게 꾸려 갈지 이야기를 나누러 교육청으로 갔습니다. 지난해와 좀 다르게 더 나은 겨루기가 되도록 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여러 사람들의 힘과 슬기를 모아가기로 했습니다. 

 엿날(토요일)은 배움책에 나오는 어려운 말들을 쉬운 우리말로 다듬는 일을 함께하기로 한 분들을 만나러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새벽에 일떠났는데도 만나기로 한 때에 맞춰서 못 갔습니다. 아는 분도 있고 새로 만난 분도 있었는데 일거리를 나누고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해 나가야 할지 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생각보다 이야기가 길어져 늦은 낮밥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자리를 옮겨 고맙고 반가운 분을 만나고 왔습니다.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 모람(회원)이신데 앞으로 모임 이 잘 될 수 있도록 일머리도 틀어 주시고 여러 가지 도움 말씀을 주시기로 한 분이십니다. 누리어울림마당(에스엔에스)에서는 자주 만났지만 얼굴을 마주하기는 처음이었지요. 처음 뵙고 이야기를 나눴지만 참 서근서근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있는 것도 얻어 먹고 앞으로 모임이 더 좋아지고 나아지도록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기로 해서 든든하고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토박이말을 살리고 가꾸는 일이 더욱 널리 알려지고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 기쁘고 기운이 납니다. 이런 반가운 기별이 더 많은 분들께 이어져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는 분들이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말의 작은 말은 여러분도 잘 아시는 '사근사근하다'이며 2)과일이나 푸성귀를 씹는 느낌이 무르고 부드럽다는 뜻도 있습니다.

1)-여행지에서 만난 아저씨는 서근서근하니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주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웬 신사가 서근서근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표준국어대사전)
2)-저녁 밥상의 열무는 맵싸하면서도 서근서근한 열무 고유의 냄새를 즐길 수 있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할머니께서는 서근서근한 사과를 좋아하신다.(표준국어대사전)

4349. 7.11.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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