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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주릅
[뜻] 집, 땅, 몬 따위를 사고 파는 데 값을 매겨 주고 돈 받는 것을 일로 삼는 사람
[보기월] 제가 할 수만 있다면 토박이말주릅이라도 두고 싶다는 것이지요. 

  어제 아침에 '내려 놓기'와 '마음 비우기'와 아랑곳한 글을 보고 아침부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하루를 열었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그 말을 오래 머리에 담아 두지는 못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해야 할 일들을 챙겨 하느라 바쁘게 보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문득문득 내가 바라는 많은 것들 가운데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을 수도 있는데 그게 안 된다고 속을 끓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이런데 어른들 생각이나 마음을 바꾸려는 것은 얼마나 어렵겠냐 싶었습니다. 이른바 저 위에 있는 사람들이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여기는지 똑똑히 보여주는 일을 겪고 보니 더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고장 배곳 갈침이께서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마음을 쓰자는 벼름소(주제)로 움직그림을 만드는 데 도움을 달라고 오셨습니다.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 일터(사무실)로 찾아오셔서 왜 토박이말을 살리고 가꿔야 하는지 그 까닭과 토박이말바라기에서 하는 일을 가든하게 말씀해 드렸습니다. 잘 만들어서 좋은 열매를 거두기 바란다는 말씀도 잊지 않고 해 드렸지요.

 이렇게 알음알음으로 찾아오시는 게 놀랍기도 했지만 토박이말 놀배움을 널리 알리는 것을 일로 삼고 하는 분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도 해 봤습니다. 제가 할 수만 있다면 토박이말주릅이라도 두고 싶다는 것이지요.^^. 

  '주릅'은 '중개인', '브로커'를 갈음할 수 있는 토박이말입니다. '땅주릅', '집주릅', '약주릅'이란 말이 있기도 하고 얼마든지 새로운 말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삶에서 멀어진 말들을 굳이 낯설다고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데려와 이러는 것을 마뜩잖게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말이 그저 생각이나 느낌을 나누고 이어주는 연장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게 맞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연장을 쓸모없다고 또는 낡아서 쓰기 싫다고 버린 사람에게 다시 들고 가서 새로운 연장보다 좋다고 한들 받아들이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말은 연장이 아니라는 것을 굳게 믿기 때문에 이러고 있습니다.

 더디지만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 보시는 분들이 더 힘껏 도움을 주십니다. 그래서 더 기운이 나고 또 이렇게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릴 수 있습니다. 

 -이 씨가 잘 알지도 못하고 주인과 판매자 사이에 주릅을 들다가 괜히 원성을 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7.13.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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