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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주검
[뜻] 죽은 사람의 몸을 이르는 말
[보기월] 어제까지 살아 계셨던 분을 주검으로 맞았을 때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하니 더 눈물이 났습니다.

 날씨도 덥고 갑자기 날아든 궂은 기별에 마음이 어수선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가시아우 시어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기별을 받고 슬픔과 함께 사는 게 참 덧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들 딸 남부럽지 않게 잘 키워 놓고 이제 걱정도 없이 잘 지내시는 일만 남았는데 그렇게 가셨으니 말입니다.

 일을 마치자마자 가서 슬픔을 나눴습니다. 갑자기 큰일을 겪다보니 슬픔이 더 크고 깊어 보였습니다. 어제까지 살아 계셨던 분을 주검으로 맞았을 때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하니 더 눈물이 났습니다. 절을 올리며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쉬시기를 빌어 드렸습니다. 좋은 곳으로 가실 거라 믿습니다.

 늦도록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사는 동안 더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 가더라도 아쉬움이 없도록 삶을 갈무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오늘이 내 삶에서 마지막 날이라 여기며 하루하루를 사는 게 좋다는 말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몸도 마음도 무거운 아침, 어김없이 해는 떴고 바람이 산든산들 불고 있습니다. 값진 삶을 살다 돌아가시는 분들의 더위를 가셔 줄 바람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했던 다짐을 되새기며 하루를 살아야겠습니다.

 -그 병사는 산허리를 타고 넘다가, 풀숲에 넘어진 주검을 보았다.(최인훈, 광장)

4349. 7.19.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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