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죽살이치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죽살이치다
[뜻] 어떤 일에 모질게 힘을 쓰다
[보기월] 모르긴 해도 새로운 곳에서 죽살이치다 그렇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닷날(금요일) 일을 마치자마자 길을 나섰습니다. 모랫바람이 황소바람처럼 불어서 문을 닫아 두어도 집 안에 모레가 쌓인다는 기별을 해 주던 분이 찍그림 속에서 웃고 있었습니다. 웃음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건 말할 것도 없고 왔냐는 말한 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살짝 웃고만 있었지요.

 길지 않았지만 일을 하는 모습을 지켜 보신 분이 해 주신 말씀을 들으니 더 안타까워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나라에서 보낸 꽃등 갈침이로서 맡은 일뿐만 아니라 이레끝(주말)에도 쉬지 않고 우리말을 가르치는 일에 힘을 썼다고 하더라구요. 모르긴 해도 새로운 곳에서 죽살이치다 그렇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둘레 분들이 다 반기고 좋아해 주셨을 테구요.

 좋은 선생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어린 손주 기별을 받고 얼굴도 모르는 좋은 사람 얼굴이라도 익혀서 하늘나라에 가서 인사를 하러 오셨다는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더 슬펐습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고이고이 잠들길 빌고 빌었습니다.

 엿날(토요일) 날이 바뀔 무렵 돌아와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난이배움터(영재교육원) 몸소겪배움(체험학습)을 도우러 갔습니다. 멀리 용인에서 하기 때문에 일찍 떠났지요. 여느 곳에서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풀그림이 아이들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날씨가 좀 덥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가까이에도 그런 풀그림을 갖춘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짧았지만 새로운 것을 겪고 배우면서 보는 눈도 넓히고 생각도 키웠을 것입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곳곳에서 본 말과 글이 우리말 우리글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내 빛깔, 집안 빛깔, 고장 빛깔, 나라 빛깔을 가지고 온 누리 사람을 두루 살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고 돕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장마도 곧 끝이 난다고 하고 더위가 더 세질 것이라니 몸도 마음도 단단히 챙기시기 바랍니다.^^ 

-어머니는 우리를 공부시키느라고 죽살이치셨다.(표준국어대사전)
-그는 잡히지 않으려고 죽살이치며 도망갔다.(표준국어대사전)

4349. 7.25. ㅂㄷㅁㅈㄱ.

http://baedalmal.kr

http://www.vingle.net/baedalmaljigi

https://www.facebook.com/baedalmalnuri

http://opm.wikitree.co.kr/baedalmalnuri

http://tobagima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