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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서릊다
[뜻] 좋지 아니한 것을 쓸어 치우다
[보기월] 갑자기 불어난 물이 놀러 온 사람들이 버리고 간 것들을 서릊고 나면 더 깨끗한 물에서 놀 수 있었거든요.

 밤새 더워서 잠을 깰 만큼 더웠습니다. 여러 날 다니는 동안 수레 안도 시원했고 가는 곳마다 찬바람틀이 있어서 시원하게 지낸 뒤라 더 덥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잘 수도 있었는데 더워서 잠이 깼습니다. 아침을 먹고 그 어떤 일보다 먼저 좀 더 시원하게 할 수를 찾아야했습니다. 푹신한 자리를 걷고 나무 자리를 꺼내서 닦은 뒤 깔았습니다. 땀이 비오듯 흘렀지요. 그 다음에는 찬바람틀 먼지를 가셨습니다. 여러 해 틀지 않고 보기만 했는데 아이들이 덥다는데 이길 수가 있어야지요.

 풀어 낼 수 있는 곳은 풀어 내서 씻고 그렇지 않은 곳은 닦아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한 나절이 훌쩍 지났습니다. 힘들여 닦고 씻느라 땀으로 후줄근하게 젖은 옷을 갈아 입고 시원한 물을 맞고 나니 시원했습니다.

 앞낮을 그렇게 보람 있게 보내고 낮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렇게 익힐 듯이 내리 쬐던 해가 가려지고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우르르르 하늘이 울더군요. 한 줄기 소나기라도 내릴려고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있는 곳에는 몇 방울 날리다 말았고 이웃 고장에 비가 많이 내린다는 기별이 들렸습니다. 아는 분이 시원한 골짜기에서 물놀이를 한다고 해서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골짜기에서 나고 자라 비가 오고 물이 어떻게 불어 나는지 잘 알기에 그랬지요. 하지만 곧 비가 많이 와서 놀라 나왔다고 해서 마음을 놓았습니다. 

 어릴 때를 생각하면 여름에 비가 많이 오는 게 좋았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이 놀러 온 사람들이 버리고 간 것들을 서릊고 나면 더 깨끗한 물에서 놀 수 있었거든요.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해 주었던 것이지요.

 비록 제가 있는 곳엔 오지 않았지만 이웃 고장에서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밤에는 한결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운 날이 이어지는 만큼 다들 시원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49. 8.2.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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