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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흙뒤

[뜻] 발뒤축의 위쪽에 있는 힘살(근육)=아킬레스
[보기월] 지난 이레 좀 걸어서 그런지 흙뒤 둘레가 아팠습니다.

 어제는 토박이말 놀배움터 셋쨋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한결같이 저희들을 반겼습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다른 걱정을 할 게 없다는 생각을 했지요.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바라는 만큼 할 수 있도록 해 주면 제가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박이말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은 제가 더 잘 압니다. 하지만 그렇게 놀이처럼 함께할 수 있다면 아이들은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나라를 되찾은지 일흔 해가 지나도록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자는 사람들을 비웃고 따돌렸지요. 그런 자리느낌(분위기)은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토박이말보다 다른 나라 말과 글을 먼저 챙기는 사람을 나무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힘주어 묻는 아이에게 무슨 말을 더 해줘야 하나 오랫동안 생각을 했습니다. 왜 우리가 나라를 빼앗겼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때가 흘렀는지 모르게 보내고 아이들과 찍그림(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들이 보여 준 환한 얼굴에서 우리가 한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지요.  찜통같은 더위 한복판에서 땀을 흘린 보람입니다. 

 돌아오는 길. 지친 몸과 졸음을 뒤로 하고 또 다른 일을 하러 가는데 마뜩잖은 곳이 있었습니다. 지난 이레 좀 걸어서 그런지 흙뒤 둘레가 아팠습니다. 뒤를 접을 수 있는 신을 신어서 좀 나았지만 까진 곳이 쓰린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은 가벼웠지만 몸이 무거운 하루였습니다. 

 '흙뒤'는 '아킬레스'를 갈음할 수 있는 말인데 우리가 걸을 때 흙이 뛰어 올라 붙는 곳을 생각해 보시면 이 말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 산 구구다 발에 익지 않아 흙뒤가 벗겨져 쓰라리다.

4349. 8.5.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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