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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서먹하다
[뜻] 낯이 설거나 익숙하지 않아서 어울리지 않다(어색하다)
[보기월] 오랜만도 아닌데 어린 조카는 처음엔 서먹해 하더니 안아 준 뒤에는 잘 왔습니다.

  지난 닷날 함안 책집에서 열린 토박이말 놀배움 마지막날이었는데 다른 분께 맡기고 미리벌에 갔었습니다. 마무리를 함께하지 못해서 많이 미안하고 아쉬웠지만 다른 좋은 만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는 발걸음이 그리 무겁지는 않았습니다. 

  미리벌에서 뵙고 말씀을 나눈 분들 모두가 저절로 우러러보게 되더군요. 이제 아름답게 자리를 물러나시는 분께서 물러나신 뒤에 하실 일을 똑똑하게 마련해 놓으셨다는 말씀을 듣고 그랬지요. 여러 해 앞에 물러나신 분들께서 나라 안팎에서 한뉘 갈고 닦은 솜씨를 살려 쉬지 않고 이바지하시는 말씀을 듣고 더 그랬습니다.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좋은 보기를 보고 돈 주고도 배우기 어려운 좋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만남이 더욱 뜻깊었다고 생각합니다. 

  엿날에는 배움책 만드는 일 때문에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곳곳에서 모이신 분들이 저마다 가진 솜씨와 힘에 알맞게 일거리를 나누고 더 나은 배움책을 만드는 쪽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갈 때마다 느끼는 아쉬움은 가르치는 길을 내는 데 좀 더 많은 사람들의 힘과 슬기를 모으고 배움책을 만드는 데 넉넉한 때새를 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건 제 바람이고 제가 맡은 배움마당을 잘 만드는 일에 힘을 쏟는 것이 남았습니다. 

 밝날은 더위를 벗어나 보려고 시원한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오랜만도 아닌데 어린 조카는 처음엔 서먹해 하더니 안아 준 뒤에는 잘 왔습니다. 아마도 아침 일찍 낯선 곳에서 만나서 그랬지 싶습니다. 잠을 설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 보람이 있어서 좋은 구경도 하고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에서 더위를 잊고 쉬었다 왔습니다. 수레마당까지 와서 우리를 맞아준(?) 멧돼지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어 준 일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부터는 배곳 아이들과 여름 토박이말 놀배움터를 닷새동안 엽니다. 날씨가 덥지만 함께하는 배움이들이 즐겁고 재미난 놀배움터가 되도록 더욱 힘을 쓸 것입니다. ^^
 
 -만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그녀와는 서먹하다.(표준국어대사전)
 -다들 초면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서먹하네요.(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8.8.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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