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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흙살

[뜻] 1)돌이 섞이지 않은 흙의 부드러운 만큼이나 부드러움(정도나 상태)
[보기월] 떨어진 잎이 흙살이 고운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게 놀라웠습니다.

 슬기틀이 없으니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일을 할 때 얼마나 슬기틀에 기대고 있는지 똑똑히 알 수 있었습니다. 슬기틀을 손보러 보내고 나니 할 일이 없어 멍하니 앉아 있게 되더라구요. 토박이말 맛보여 드리는 일도 그래서 하루 쉬었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챙겨 먹고 빨래를 늘고 설거지까지 마치고 나니 해가 집안까지 들어왔습니다. 저만큼 덥지 싶어서 밖에 있는 꽃동이에 물을 주었습니다. 햇볕에 탄 듯한 누런 잎도 있고 새카맣게 물이 든 잎도 보였습니다. 그런데 떨어진 잎이 시들지 않고 싱싱해서 살펴보니 살아있었습니다. 떨어진 잎이 흙살이 고운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게 놀라웠습니다. 불볕더위 속에서 그렇게 살아나는 힘이 부럽기도 했답니다.
  뒷낮에는 창원에서 갈닦음(연수)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배움 자리에 오신 분들이 참으로 우러러보였습니다. 값진 자리에 가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 드렸어야 했는데 마치고 나니 그 분들이 바라는 것과 좀 먼 이야기가 되었나 봅니다. 이럴 때마다 제가 많이 모자라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갈닦음을 마련하신 분이 생각지도 않았던 안 좋은 일을 겪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는데 그나마 다치지 않았다는 기별을 듣고 마음이 놓였습니다. 

 '한들'이라는 좋은 이름을 가진 배곳에서 선물과 같은 만남이 되었길 바랐는데 그렇지는 못해서 좀 아쉽지만 제 모자란 곳을 알았으니 부지런히 채워가야겠습니다.

 이 말은 2)흙을 다루어서 트고 거칠어진 살갗을 뜻하기도 합니다. 

 1)-봄비가 내린 뒤에 땅을 만져 보니 보드라운 흙살에 손끝이 간지럽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김가와 박가는 흙살이 두껍고 건 밭부터 뒤지기 시작했다.(오영수, 은냇골 이야기)

4349. 8.19.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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