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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오오츠카 아와오도리' 춤잔치를 보다

[우리문화신문= 도쿄 이윤옥 기자]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어제(27일) 오후 5시부터는 도쿄 오오츠카역(大塚驛) 근처에서 아와오도리(阿波踊り、Awa Odori) 잔치가 열렸다. 도쿄는 일주일전 태풍 9호의 영향을 받은지 얼마 안 되는데 또 다시 이틀 뒤에 10호가 상륙한다는 뉴스에 모두 염려하던 차에 아와오도리 잔치가 예정대로 열릴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가랑비가 내려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올해로 제 44회째인 오오츠카 아와오도리 (大塚 阿波踊り)는 도쿄상공회의소와 도시마구(豊島區)등이 주최가 되어 해마다 8월에 여는 마츠리(잔치)다. 한마디로 지역상권을 중심으로한 한바탕 잔치인 셈이다.


원래 아와오도리(阿波踊り)는 도쿠시마현(徳島県)을 발상지로 하는 봉오도리(盆踊り)로 에도초기부터 시작한 400년의 역사를 지닌 일본의 전통 예능의 하나이다. ‘오도리(盆踊り)’가 춤을 말하는 것처럼 일본 전통 옷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들이 춤을 추며 가두행진을 하는 것쯤으로 생각해도 무리는 아니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으나, 한국의 경우 아리랑 발상지와는 상관없이 각 지역에서 아리랑잔치를 여는 것과 비슷한 예다. 단지 봉오도리는 노래가 아니라 춤이라는 점이 다르다.








아름다운 기모노 차림의 여인들이 줄지어 춤을 추는 모습도 볼만하지만 봉오도리를 추는 여성들 뒤에는 악사들이 북 등을 치며 흥겨움을 더해 축제장은 한껏 달아올랐다. 이번 오오츠카 아와오도리에서는 귀여운 꼬마들과 중고등학교의 여학생, 남학생 등도 많이 참석하여 축제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열린 오오츠카 아와오도리(大塚 阿波踊り) 잔치는 오후 4시 30분, 주몬지브라스밴드단의 흥겨운 개회식 행진을 시작으로 화려한 봉오도리 춤과 쇼코렌(商興連)등의 상인연합회 회원 등의 거리 행진이 7시 50분까지 이어졌다. 태풍의 영향으로 다행히 무덥지 않아 관객들도 선선한 가운데 춤 잔치를 볼 수 있어 즐거운 표정이었다.





이날 자원봉사로 나온 다나카 히로코(田中弘子) 씨는 오오츠카 역 근처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해마다 이 잔치에 나와 질서요원으로 활약한다면서 “오오츠카 봉오도리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한바탕 잔치가 마냥 즐겁다. 경기가 좋아져서 장사가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스스로 이 잔치를 즐기는 듯 다나카 씨의 얼굴은 홍조를 띄었고 목소리는 밝고 경쾌했다.


모쪼록 오오츠카 아와오도리(大塚 阿波踊り) 잔치를 통해 이 지역 사람들이 행복한 삶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날 잔치를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