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춘천시립국악단(예술감독 이유라)은 오는 4월 30일(목) 저녁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제9회 정기공연 민요뮤지컬 <윤희순은 살아있다>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춘천의 의병장이자 대한민국 첫 여성 의병장으로 기록된 ‘윤희순’의 불꽃 같은 생애를 민요와 뮤지컬 형식을 결합해 풀어낸 창작 국악 공연이다. 공연은 윤희순 의사가 남긴 회고록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이유라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김학재 작가 겸 연출이 대본과 연출을 맡아, 평범한 아녀자에서 항일 투쟁의 선봉에 서기까지, 그녀가 겪었던 고뇌와 결단을 극적으로 그려낸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춘천시립국악단 단원들의 일품 연기와 구성진 가락으로 관객들이 그녀의 삶 속으로 깊이 몰입하게 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백미는 윤희순 의사가 직접 만들어 전파했던 ‘안사람 의병가’다. 당시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나라 구하는 데 남녀가 따로 없다”라며 여성을 의병 활동의 주역으로 이끌었던 그녀의 외침이 웅장한 국악 선율과 함께 울려 퍼진다. 가슴을 울리는 민요와 역동적인 퍼포먼스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전율과 감동을 선사하며, 개막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담장 너머 명자꽃이 지독하게 붉다 꽃잎 하나 필 때마다 네 얼굴이 떠올라차마 마주 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다 이름마저 꽃을 닮았던 나의 친구야꽃 피던 그해 너는 속절없이 떠나고남겨진 나는 해마다 붉은 봄이 아프다 꽃은 저리 피어 선혈처럼 낭자한데부르는 목소리는 갈 곳 없어 허공에 머문다명자꽃이 질 때마다 내 마음도 한 잎씩 저문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설렘으로 가득했던 가방을 메고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맑은 눈동자들 미처 피지 못한 꽃봉오리들이 차가운 바닷속에서 별이 되었다 기다리라는 아픈 말 한마디가 거친 파도 되어 가슴을 칠 때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은 눈물이 되었고 노란 리본은 비바람에 젖어갔다 벌써 열두 번의 꽃이 피고 졌어도 그날의 바다는 우리 안에 고여 있어 그대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볼 때마다 4월의 바람은 여전히 시리기만 하다 하지만 잊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슬픔의 파도를 견디며 일어서련다 그대들이 남긴 못다 한 꿈들이 헛되지 않게 서로의 손을 맞잡고 온기를 나누려한다 이제 무거운 눈물을 기도로 닦아 내며 그대들이 비추는 별빛 따라 걸어가련다 그곳에선 부디 아픔 없이 평안하기를 기억 속에서 그대들은 영원히 눈부신 봄이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대한인 가슴 속 영원한 불꽃 ‘탄운 이정근 의사’ - 이윤옥 기미년 삼월, 발안 장터의 흙 위에 뿌려진 것은 단순한 피가 아니라 이 땅의 거대한 맥박이었다 경술년 강제 병합의 치욕을 안으로만 삭여온 통한이 북받치는 분노로 표출되어 노도처럼 터져 나오던 날 임의 목소리는 칼날보다 날카로운 빛이 되어 칠흑 같던 시대의 강요된 침묵을 부수고 있었다 서슬 퍼런 총검이 복부를 가르고 선혈이 장터의 군중 속에 장렬하게 흩부려지던 순간 임은 비로소 보았으리라 허물어지는 육신 사이로 차오르는 조국의 성스러운 아침을! 겁에 질린 군중의 분노가 거대한 해일로 장터를 덮고 조선 방방곡곡을 넘을 때 장엄한 만세 소리는 천지간으로 퍼져나갔다 임이 가신 지 일백칠 성상(星霜)의 나날 창의탑에 모여 새로이 옷깃을 여미고 살아도 대한, 죽어도 대한이라던 임의 그 뜨거운 외침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잊지 마라, 잊지 마라 임이 흘린 피가 꽃잎 되어 피어나는 봄 우리가 딛고 선 대지의 흙에서도 임의 따스한 체온이 뜨겁게 느껴지고 임의 고결한 숨결이 뜨겁게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껴본다. 어제(28일)는 전국적으로 퍼진 기미년(1919)년 3월 만세운동에 투신한 탄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나뭇잎 한 장에 숨을 불어넣는 작가, 리토(Lito) 씨는 1986년생 일본 가나가와현 출신의 예술가다. 스스로 가진 ADHD(주의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하나에 깊이 몰입하는 특성)를 남다른 몰입력과 섬세함으로 승화시켜, 2020년부터 자신만의 나뭇잎 키리에(葉っぱの切り絵, 핫빠노기리에, 스페인에서는 '나뭇잎 조각 예술(Leaf Cut Art))이라함') 세계를 독학으로 일구어 왔다. 리토 씨는 2020년, 스페인의 나뭇잎 조각 예술(Leaf Cut Art)을 처음 접하고 인생이 뒤바뀌는 듯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날 이후 날마다 작품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꾸준한 노력 끝에 수많은 사람의 찬사와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되었다. 나뭇잎 속에 담긴 동물들의 포근한 이야기가 리토 작품의 매력이라고 한다. 특히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알려진 '나뭇잎 아쿠아리움'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으며,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봄이 왔는가 하면 꽃샘 추위가 한번씩 옷깃을 여미게 하는 3월 날씨다. 어제(21일, 토) 용인 원삼면 이음센터에서는 107년 전, 1919년 용인만세시위 함성을 기려 수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원삼독립운동 선양회 주최, 원삼면기관단체협의회가 후원한 어제 행사는 '107주년 원삼 만세함성 기념문화제(아래, 원삼 만세 문화제)'라는 주제로 열렸다. 1919년 3월 1일, 서울을 기점으로 펼쳐진 만세운동이 용인지역에서는 3월 21일 용인 원삼면 좌찬고개에서 시작하여, 김량장동, 머내, 수지에서 모두 4회(3월 21일, 24일, 29일, 30일)에 걸쳐 대규모로 펼쳐졌다. 이 시대 마지막 여성독립운동가였던 오희옥 지사(1926-2024)는 2002년(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 창립, 오희옥 지사께서 고문으로 활동했음) 부터 용인의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으며 세상을 뜬 뒤에는 그의 아드님인 김흥태 선생이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기념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3.1만세운동의 가열차게 일어났던 용인에서는 낮 11시에는 원삼독립운동 선양회 주최( 용인 원삼면 이음센터)로, 오후 2시에는 용인문화원 주최로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 놀이광장) 나뉘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안중근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민‧관이 함께 힘을 모은다.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안중근의사 순국 116주기를 앞둔 18일(수) 오후, 서울지방보훈청(4층, 박정모홀)에서 민간 전문가와 관계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안중근의사 유해발굴 민‧관 협력단(이하 협력단)’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협력단은 학계와 단체 등 전문가를 비롯해 국회, 정부 관계자 등 모두 23명으로 구성되며, 역사학 교수와 유해발굴 관련 전문가는 물론 관련 단체와 안중근의사 유족, 그리고 중국, 일본과의 외교적 협력과 남북간의 합의 등을 위해 외교부와 통일부도 참여한다. 협력 단장은 정부를 대표하여 국가보훈부 차관이 맡는다. 여기에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과 봉환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의 여야 대표(정태호, 김성원)와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국회의원(김용만, 이헌승)이 고문단으로 참여하는 등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 구축을 통해 유해발굴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발족식은 위촉장 수여를 비롯해 안중근의사 유해발굴과 관련한 지금까지의 추진 경과, 관련 현안 등을 공유하고 위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협력단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는 오는 2026년 3월 20일(금),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한일 X 토크 <경계의 사이에서 만나다 - 퀴어, 디아스포라>’를 테마로 한일 토크 잔치를 연다. 최근 ‘퀴어’나 ‘디아스포라’와 같이 국적·젠더·언어라는 경계를 넘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일 양국은 전통적 가치관이 비교적 강하게 남아 있는 사회로 삶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편,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월경(越境)’의 방식은 서로 다른 타자와의 공존과 자유로운 삶의 실현을 위한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경계의 사이에서 만나다 - 퀴어, 디아스포라>는 한국과 일본, 나아가 세계로 이어지는 재일 코리안, 퀴어, 페미니즘의 문화·철학·문학, 그리고 발표자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각자의 보다 나은 ‘삶’을 둘러싼 사상적 대화를 엿볼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것으로 본다. 참가는 무료다. 참가 방법: 3월 16일까지 https://forms.office.com/r/LLTCFLw42X?origin=lprLink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독립운동을 하고도 국가로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포상 서훈 작업을 하다보니 2월과 3월은 그야말로 24시간 전투다. 특히 올해는 미서훈자 포상작업량이 많아 더더욱 ‘일본이야기’에 글을 쓸 여유가 없다. 아침에 일본 친구 노리코로부터 2장의 사진이 배달되었다. 히나마츠리 사진이다. 오호? 벌써인가 싶다. 일본의 중요한 연중행사인 “히나마츠리(ひな祭り)”란 여자아이들을 위한 잔치다. 일본에서는 딸아이가 태어나면 어머니나 할머니들이 ‘건강하고 예쁘게 크라’는 뜻에서 히나 인형을 선물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풍습은 혹시 모를 딸에게 닥칠 나쁜 액운을 없애기 위해 시작한 인형 장식 풍습인데 이때 쓰는 인형이 “히나인형(ひな人形)”이다. 히나마츠리를 다른 말로 “모모노셋쿠(桃の節句)” 곧 “복숭아꽃 잔치”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복숭아꽃이 필 무렵의 행사를 뜻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히나마츠리를 음력 3월 3일에 치렀지만 지금은 다른 명절처럼 양력으로 지낸다. 히나인형은 원래 3월 3일 이전에 집안에 장식해 두었다가 3월 3일을 넘기지 않고 치우는 게 보통이다. 3월 3일이 지나서 인형을 치우면 딸이 시집을 늦
[우리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헌시] 배화(培花), 불멸의 함성으로 피어나다 - 3.1절 107돌에 부쳐 - 얼어붙은 교정에 노도(怒濤)의 함성 휘몰아칠 제 열여섯 서슬 퍼런 단심(丹心)으로 침략의 밤을 베어 박경자, 가냘픈 어깨 위로 민족의 운명을 짊어진 그 함성이 배화의 담장 넘어 민족의 심장에 닿았노라. 철창의 냉기마저 녹여낸 김의순의 서슬 퍼런 눈빛은 제국의 심장을 꿰뚫는 일격의 화살이 되었고 서대문 형무소 좁은 창살에 갇히지 않은 그 기개는 천만 민중의 횃불이 되어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타오르리라. 문상옥이 토해낸 옥중의 노래는 비장한 결전가(決戰歌)라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고초 속에서도 끝내 꺾이지 않은 그 신념은 식민의 사슬을 부수고 일어선 민족의 거대한 해일이 되었으니 그 고결한 의지가 역사의 맥동이 되어 오늘을 깨우노라. 최난씨, 님의 이름 석 자에 맺힌 통한의 세월은 압제의 겨울을 부수고 기어이 승리의 봄을 열었나니 아아, 배화의 이름이여! 그대들의 웅장한 투혼 위에 자유로운 조국의 해가 영원히 지지 않는 영광으로 빛나리라. 박경자(본적 강원 김화),김의순(경기 경성), 문상옥(본적 경북 김천). 최난씨(본적 경기 가평)는 4명 모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