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세도나의 바위 틈, 가장 낮게 엎드린 기도 타는 듯 무더운 팔월의 세도나 붉은 암벽 거친 품속에 바위와 하나 되어 몸을 낮춘 작고 아담한 집 한 채를 보았다 하늘을 찌를 듯 다투어 높이는 이 땅의 번쩍이는 높다란 첨탑들 더 크게, 더 웅장하게 세워야만 비로소 신의 소리는 들리는 것일까? 그 옛날 붉은 바위 언덕 위에 모두가 불가능이라 고개 저을 때 가장 신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바위 틈새에 십자가를 세웠던 한 여인 하늘을 향해 높게 쌓은 궁전이 아닌 바위와 바람과 햇살이 맞닿는 그 소박한 틈새로 신을 부르신 이여 불볕더위 속 정적에 젖어 세도나의 작고 아늑한 성당에 앉아 그 깊고 조용한 울림을 마음에 담아본다 참된 믿음이란 얼마나 낮아져야 하는가! - 이한꽃 지음- 한국 온도 기준으로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지난 8월 초, 미서부 애리조나주 세도나를 방문했다. 붉은 바위 틈새에 들어선 영성의 안식처, 세도나 '성십자가 성당(Chapel of the Holy Cross)'은 웅장한 붉은 암벽 틈새에 자연과 조화를 이룬채 서 있었다. 이 성당은 1956년 조각가이자 지역 목장주였던 마거리트 브런스위그 스토드(Marguerite Br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억만년 세월이 빚은 대자연 '그랜드 캐년' 붉은 사암의 살결마다 억만년의 세월이 흐르고 콜로라도강이 깎아낸 깊은 침묵 속 인간의 발길은 한낱 모래알이 된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거대한 벼랑 끝 바람이 연주하는 경이로운 교향곡에 그저 압도되어 숨을 죽일 뿐 자연이 빚어낸 웅장한 신화가 지금 내 눈앞에 살아 숨 쉰다. 지난주 5인승 렌터카를 타고 직접 마주한 미국 그랜드 캐년의 대자연은 그 웅장함만으로도 보는 이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전 세계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은 미국 대자연의 상징이자 글로벌 관광 시장을 견인하는 독보적인 핵심 명소다. 미국 국립공원청(NPS)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곳은 매년 약 450만 명에서 5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방문하며 미국 내 국립공원 중 부동의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체 방문객의 약 15~20%가 나라 밖 관광객이라는 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 7대 자연 불가사의'로서의 높은 위상을 증명한다. 이와 같은 압도적인 관광객 유입은 현지 경제에 강력한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연간 방문객들이 공원 인근의 숙박, 식음료, 가이드 투어 등을 통해 지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낡은 이발소 의자에 남은 거인의 숨결 - 엔젤 델가디요 아저씨께 바치는 노래 이윤옥 차가운 아스팔트 고속도로가 매끄럽게 뚫리고사람들이 속도를 쫓아 바삐 떠나갈 때오래된 길은 상처 입은 짐승처럼 숨을 죽였습니다 먼지 날리는 소도시의 저녁기적 소리마저 끊긴 셀리그먼은 외롭고 쓸쓸했습니다 모두가 등 돌린 그 길목에서당신은 가위 소리 대신 나지막한 기도를 심었습니다잊힌 시간의 먼지를 털어내고버려진 길 위에 추억이라는 이름의 꽃을 피워낸 사람아저씨의 눈물겨운 제안이 없었다면어머니의 길은 영영 어둠 속으로 묻혔을 테지요 이제 가위 쥐던 다정한 손길도나그네를 반기던 따스한 미소도 이곳엔 없지만손때 묻은 낡은 이발소 의자는홀로 남아 아저씨의 숨결을 기억하고 있습니다그 서글프고도 아늑한 자리에 앉아지나가는 나그네들은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덜컹거리는 마차가 마른 흙먼지를 일으키던그 옛날 서부의 붉은 노을이 의자 위로 쏟아집니다아저씨가 끝내 지켜낸 66번 도로 위에서우리는 속도의 시대가 잃어버린 가장 애틋한 낭만을당신의 빈 의자에 기대어 비로소 마주합니다. * 1926년 개설된 <루트 66>은 시카고와 산타모니카를 잇는 미국의 대동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