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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희끄무레하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희끄무레하다

[뜻] 어떤 일몬이 뚜렷하지 않고 흐릿하거나 불빛이 꽤 흰 듯하다.
[보기월] 집에 들어서니 마루에 있던 바람틀이 희끄무레하게 보일 만큼 어두웠습니다.

  한 달이 넘도록 얼굴을 못 본 아이들과 한 사람씩 손을 잡고 흔들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눈을 마주치면서 잘 지냈는지도 묻고 새로운 배때(학기)를 잘 지내자는 말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무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느라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새로온 배움책을 나눠 주느라 아침부터 땀을 빼고 나니 기운이 없었습니다. 그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놀이를 하면서 돌아가며 들었습니다. 여름이다 보니 물놀이를 한 이야기가 가장 많았습니다. 저마다 해 온 것들을 보며 서로 추어주기도 했습니다. 꼼꼼하게 빠짐없이 챙겨 한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쉬지도 않고 배우기를 한 듯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비어 있었던 배움방을 깨끗이 쓸고 닦은 다음 낮밥을 먹고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이들이 돌아간 뒤에도 여러 가지 챙길 것을 챙기고 이어주다보니 뒷낮도 얼른 지나갔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바깥모임까지 마치고 나니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어서 잰걸음으로 집에 왔습니다. 집에 들어서니 마루에 있던 바람틀이 희끄무레하게 보일 만큼 어두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많이 내리면서 날은 깜깜해졌습니다. 

  쉬면서 얻은 기운을 배때끝(학기말)까지 이어가자고 했는데 하루만에 바닥이 난 느낌이라는 우스개를 할 만큼 바쁘게 보내 하루였습니다. 
 
  이 말은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은 걸 나타내는 말로 다른 겨레말에는 없는 남다른 우리말 빛깔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의 희끄무레한 얼굴은 오늘따라 더 창백해 보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등성이 오른쪽 발부리 아래로 영산강 줄기가 희끄무레하게 꾸물거리는 모습이 보였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4349. 9.2.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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