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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즈런즈런

[뜻] 살림살이가 모자란 것이 없이 넉넉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배곳과 집에서 토박이말이 즈런즈런 쓰일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써야겠습니다.

  새배때(신학기)를 연 뒤에 뜸(반)마다 자리느낌(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이 눈에 들어 옵니다. 아이들끼리 어떻게 지내는지도 보이고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엿 볼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좋은 것은 널리 퍼지기 어렵고 안 좋은 것은 쉬이 널리 퍼지고 오래 간다는 말이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어버이들을 모시고 가르치는 길 길잡이 말씀을 올렸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과 아랑곳한 말씀을 짧게 드릴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두드러지게 한 것이 없는데 배곳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을 잘 알고 계셔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앞으로는 배곳 식구들이 다 함께 즐기는 가운데 토박이말을 알게 되고 절로 부려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다짐을 했습니다. 배곳과 집에서 토박이말이 즈런즈런 쓰일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써야겠습니다. 여럿이 머리를 맞대어서 슬기를 모으면 좋은 구멍수가 나오리라 믿습니다. 

  이 말은 살림살이가 넉넉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지만 삶 속에서 토박이말이 넉넉하게 쓰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써 보았습니다. 무엇이 넉넉할 때 '즈런즈런하다'도 쓸 수 있으니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아침에는 구름이 가려서 하늘이 많이 낮게 보입니다. 어제보다 시원한 하루 기쁜 마음으로 보내야겠습니다.

4349. 9.22.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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