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지금지금
[뜻] 먹거리에 섞인 잔모래나 흙 따위가 가볍게 자꾸 씹히는 소리. 또는 그 모양
[보기월] 나물을 먹었는데 지금지금 뭐가 씹혀서 얼른 뱉어야 했습니다.
잘 견딘다 싶었는데 어제 저녁에는 몸이 제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저녁을 챙겨 먹을 때부터 여느 날과 조금 달랐습니다. 입맛이 없어 밥을 먹고 싶지 않았는데 아이 혼자 먹는 게 마음이 쓰여 마주 앉았지요. 까끌까끌한 입에 밥을 몇 술 먹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나물을 먹었는데 지금지금 뭐가 씹혀서 얼른 뱉어야 했습니다. 그러고는 더는 못 먹겠다 싶어서 그만 먹었습니다.
할 일이 있어서 슬기틀 앞에 앉았는데 몸이 나른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저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고 있었지요. 그래서 눈을 좀 붙여야겠다 하고 그대로 뒤로 누워 잠이 들었는데 끈끈하고 축축한 느낌에 잠이 깼습니다. 그래서 씻고는 아침까지 푹 잤덨니 이제는 한결 몸이 가볍습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제대로 느낀 하루였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어제 했어야 할 일 때문에 오늘은 더 바쁘겠지만 그래도 몸이 살아났으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하늘은 낮습니다. 비가 오지 싶습니다. 흐린 가운데 누르스름하고 불그스름하게 바뀌어 가는 나뭇잎들이 가을 맛을 느끼게 하는 아침입니다.
이 말보다 센 말은 '지끔지끔', 작은 말은 '자금자금'이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국을 먹었는데 미역이 잘 안 씻겨서 지금지금 모래가 씹혔다.(표준국어대사전)
4349. 9.28.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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