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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선하다

[뜻] 잊히지 않고 뚜렷이 보이거나 들리는 듯하다.
[보기월] 이름만 들어도 어릴 때 함께 지냈던 일들이 눈에 선하거든요. 

 그제와 달리 서늘한 바람이 어제 아침 배곳으로 가는 제 기분을 좋게 해 주었습니다. 윗도리를 하나 입고 올 걸 그랬나 싶기도 했지만 견딜 만했습니다.  날씨 때문이었는지 아이들도 아침에는 차분하게 잘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모두에게 더하기를 줄만큼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추어 준 보람도 없이 쉽게 흐트러지고 말았습니다. 모르긴 해도 여러 날 햇볕을 못 봐서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보다 더한 때도 있었지만 숨을 깊이 들이 쉬고 내 쉬기를 여러 차례 되풀이해야만 했습니다. 

  일을 마칠 무렵 궂은 기별을 받았습니다. 시골 동무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기별이었는데 먼저 잡힌 일이 있어 갈 수가 없었습니다. 가서 얼굴을 보고 슬픔을 나누지 못해 미안했지만 다른 사람한테 인사를 해 달라고 하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빌어 드렸습니다. 

  다들 살기 바빠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시골 동무들은 오래 못 만나도 늘 함께 지내는 듯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어릴 때 함께 지냈던 일들이 눈에 선하거든요. 저마다 간직한 것들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만날 때마다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어 좋습니다. 어제는 그걸 못 해 더 아쉬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 어떤 일들을 떠올리게 되고 무슨 이야기들을 나누게 될까 궁금해집니다. ^^

-추운 겨울에 철길을 건너 학교를 다니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그 마지막 음성이 귀에 선합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녀의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표준국어대사전)

4349. 9.30.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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