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함께 살기를 외치다 먼저 가버린 백남기 할아버지 !
그러나 이승을 떠난 영혼은 고이 갈 수도 없게 되었다.
인간이 살아있다는 것은 영혼과 육체가 함께 할 때이고, 그 때는 공기가 콧구멍을 통해 폐를 통하여 들어가 그 신선한 공기 속의 산소를 심장이 온 몸 구석 구석까지 보내주고, 구석 구석에 쌓여있던 노폐물과 탁한 공기를 모아서 다시 폐를 통해 콧구멍으로 내 보낼 수 있을 때 사람은 살아간다. 그런데 그런 숨쉬기가 안되고 외부의 깨끗한 공기가 몸속으로 전해지지 못하면 구석 구석에 노폐물이 쌓이고, 세포는 죽어가고, 결국 심장도 멎어 버린다. 그런 상태가 되면 육체 속에 깃들어 있던 영혼은 이제 더이상 머물지 못하고 몸밖으로 나와 한동안 평생 깃들어 있던 육체의 주변을 맴돌다가 결국 저 세상으로 간다고 한다.
평생을 머물렀다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영혼은 그 아쉬움이 얼마나 클까? 살아있는 보통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영혼을 감지하는 능력이 특별한 사람들은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그 육체가 있는 이승을 떠도는 영혼에게 이제 그만 세상 일을 잊고 고이 저세상으로 잘 가길 바라며 천도제를 지낸다.
그런데 백남기 할아버지는 쉽게 떠날 수가 없어보인다. 지상에 남겨놓은 숨도 못쉬는 육체를 땅에 묻어줄 수도 없고, 화장하여 날려보낼 수도 없으니 말이다. 그의 죽은 원인이 오랫동안 병으로 고생하다 숨이 멎어버린 것으로 병사라는 의사의 소견 때문이다.
살아서도 말도 할 수 없었던 백남기 할아버지가 조용히 저세상으로도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원혼이 될까 염려된다. 원혼이 많아지면 세상의 민심도 더욱 흉흉해진다. 이제 세상을 떠났어도 그가 원혼이 되지 않도록 달래주어야 이 세상 남은 사람들의 갈등도 잦아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