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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야멸치다

[뜻] 1)남의 일됨새(사정)는 돌보지 않고 제 생각만 하다.
[보기월] 어떻게 이틀만에 이렇게 되는지 야멸치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는 게 그렇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던 건 참일입니다. 참마음이라 여겼던 아이들 마음이 참마음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쁘게 다니느라 몸은 되고 힘들었지만 어제 아침까지 참 좋은 기분에 기운도 넘쳤는데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그 앞까지 좋았던 일은 그걸로 끝이었지요. 제 기분과 아랑곳 없이 아이들은 다른 곳에 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틀만에 그렇게 되었는지 야멸치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좋은 기분, 좋은 마음을 헤어질 때까지 이어가고자 했던 제 다짐이 그렇게 짧은 목숨이었는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몸도 가볍게 느껴졌는데 기분이 나빠지니 몸도 자꾸 무거워졌습니다. 낮밥을 먹고 나서는 아픈 사람 같이 보인다는 말까지 들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뒤에는 어느새 등줄기가 아프고 눈도 까끌거렸습니다. 

 큰바람이 올라오고 있다는 기별까지 더해져 마음은 더 무거웠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이제 비바람이 세게 불고 있습니다. 이 바람이 싹쓸바람이 되어서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안 좋은 것들을 싹 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 나머지는 아무 어려움 없이 그냥 지나가길 비손하며 하루를 엽니다. 

 이 말은 2)품(태도)이 차고 야무지다(=야멸차다)는 뜻으로도 쓰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그는 동업자가 위기에 빠지자 함께 하던 사업에서 야멸치게 손을 떼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술 좀 마셨다고 그렇게 야멸치게 따질 건 뭐니?(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10.5.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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