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약약하다
[뜻] 싫증이 나서 귀찮고 괴롭다.
[보기월] 이런 것을 두고 약약하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도 몸이 여럿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하실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지난 사흘 좀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몸은 하난데 일은 여러 곳에서 있으니 그야말로 잰걸음으로 다녀야했습니다. 챙겨야 할 것들을 못 챙긴 것도 있고, 가 봐야 할 곳에 못 가서 다른 분을 섭섭하게 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이것 것을 두고 약약하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언제 이렇게 바빠 보겠냐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를 찾아 주시는 분들께 고맙다고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니까요. 한 모임에서 맡은 일을 이제 넘겨 주고 나면 한결 수월해 질 거라 믿습니다. 그럼 조금은 숨통이 트이지 싶습니다.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가 돕고 진주교육지원청이 마련한 세 돌 토박이말 솜씨 겨루기는 진주교육지원청과 진주초등학교에서 600이 넘는 배움이들이 함께했습니다. 앎솜씨 겨루기에서 지난해에 울리지 못했던 징소리를 울렸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와 달리 새로 마련한 토박이말 놀이마당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토박이말 울력학급, 토박이말 동아리 선생님들께서 재미있는 놀이마당을 펼쳐 주셔서 아이들은 신나고 재미있게 한바탕 즐기고 갔다고 하더라구요.
겨루기에서 좋은 열매를 거두면 더 좋겠지만 그렇게 한자리에 모여서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놀배움 잔치로 자리를 잡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진주교육대학교에서는 한글학회 진주지회가 마련한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좋은 분들이 해 주시는 알찬 말씀을 들으며 배울 수도 있었고 아름다운 토박이말 가게 이름을 뽑아 보람을 주는 자리도 있었습니다. 한글학회 진주지회에서는 '한솔 보리밥'을 뽑았고,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에서는 '아기자기'를 뽑았습니다.
뒷낮에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펼친 한국어 말하기 대회도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어머니, 꿈, 식구들 이야기를 하며 웃음을 주기도 하고 슬픈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게도 해 주었습니다.
한글날을 맞이해서 여러 가지 잔치가 열렸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나는 나날이 반복되는 일상이 약약하게만 느껴진다.(표준국어대사전)
-다리가 아파서 한 걸음 떼어놓기가 약약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10.10.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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