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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설레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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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박이말] 설레

[뜻] 가만히 있지 아니하고 자꾸 움직이는 짓이나 모습
[보기월] 그러면 제 설레에 오히려 더 힘들어지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일거리는 많아지는데 일이 힘들다며 일을 안 했으면 하는 분들이 자꾸 보여 안타깝습니다. 아무리 힘이 든다고 하지만 조금씩 늘어 가는 열매를 보며 보람도 느끼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엿날 배달말난이들 열매 나누기를 마치자마자 배움 돕기를 끝내고 먼 길을 나섰습니다. 먼 줄 알고 나섰지만 참으로 멀었습니다. 길에 수레는 또 어찌나 많던지요. 늦은 밤에 닿아 오랜 만에 만난 반가운 사람과 제대로 이야기도 못했습니다.   

 아침에 가서 보니 아는 분들도 있었지만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챙기고 갖추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짠했습니다. 오가다가 살짝 들어보니 매기러 오신 분들께서 묻는 것이 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잘 알고 왔다는 말이겠지요?

 아쉬움이 있다면 제가 잘 몰라서 그런 것인지 한 바퀴 다 둘러 보고도 참 좋다 싶은 게 없었다는 것입니다. 여러 때새 수레를  몰고 갔는데 말입니다.  그곳에서 본 말들이 우리가 바라는 것과 많이 달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잘 이끌지 못하고 남들보다 앞서서 보일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바를 잘해 보고 싶습니다. 그게 마음처럼 안 되는 것도 제 탓이겠지요.

  바쁘게 다니느라 그랬는지 몸이 마뜩잖았습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되었습니다.  모자란 저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여러 사람들께 걱정을 끼치고 힘들게 해 드려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가뿐하게 나아서 힘차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제 설레에 오히려 더 힘들어지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찾아 뵈야 할 분도 많고 손을 내밀어야 할 곳도 많습니다. 언제 누구를 찾아가더라도 또 힘이 들어도 그것은 우리가 가 닿아야 할 곳에 가까워지는 길일 것입니다.^^

 -오랜만에 동년배 친척들과 만난 아이들의 설레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입 밖에 말을 내나 마나, 피차에 한동국 영감을 위해서, 또는 그이의 설레에 나선 바에야 잠자코 있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염상섭, 대를 물려서)

4349. 10.18.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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