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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어겹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겹

[뜻] 한데 마구 섞여 뒤범벅이 됨
[보기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들어갔을 때는 먼저 온 아이들로 어겹이 져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잔치를 마련하는 일도 쉽지 않지만 잔치에 가서 함께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잔치 앞날 자리를 펼치는 데 도움을 달라고 해서 가서 보니 많은 사람들이 와서 챙기고 있었습니다. 그런 보이지 않는 움직임들이 잔치를 빛나게 하는 것이겠지요.

  다음 날 아이들이 겪배움(체험)을 하는 데 도움을 주러 나갔습니다. 지난해 아침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길이 막혔었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 나가서 그런지 생각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았습니다. 능을 두고 나섰기에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만나기로 한 때가 가까워지자 수레와 사람이 몰려들었습니다.  때 맞춰 온 아이가 한 손으로 꼽고도 남을 만큼 적었지요. 아이들을 다 모아서 들어가려고 했던 생각을 접고 먼저 온 아이들을 들여 보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들어갔을 때는 먼저 온 아이들로 어겹이 져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경남 곳곳에서 같이 모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날을 나눠서 오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름도 좀 더 생각하고 지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한 가지 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니 두 가지 잔치가 함께 열리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페스티벌'이었고 속에 있던 하나는 '큰잔치'였습니다. 제 마음에 든 것이 어떤 것인지는 여러분도 아실 것입니다. 

   이끌 것인가 따를 것인가를 가르는 것도 어떤 생각을 가졌느냐에 달렸을 것입니다. 

  비슷한 말에 '뒤범벅'이 있으며 움직씨로 쓸 때는 '어겹되다'로 쓴답니다. 

 - 대원들은 소리를 질렀다. 시체가 어겹이 져 있었으나 그런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양총만 찾아 눈알을 번득였다.(송기숙, 녹두장군)
 
 *소풍을 갔더니 여러 학교 학생들이 어겹되어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10.24.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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