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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설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설치다

[뜻] 꼭 해야/있어야 할 만큼에 미치지 못한 채로 그만두다.
[보기월] 요즘은 일을 하느라 잠을 설치는 날이 많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은 잊지 못할 좋은 날이었습니다. 땅이름갈모임(지명학회)이 제가 사는 참고을 진주에서 열렸습니다. 제가 나고 자란 마을에 있던 너린바구, 절골, 새내, 새미골은 아직 그대로 살아 있는데 글로 적히는 일이 거의 없으니 하나씩 잊혀지고 있는 게 늘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도 '너우니'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있었는데 왜 '너우니'라고 불렀는지를 아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일한 적이 있는 곳에도 '두물'이라는 예쁜 이름이 '두문(斗文)'이란 한자로 바뀌고 나서는 그 말밑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걸 보면서 마음이 아팠었거든요.

 갈모임에는 늘 배움과 만남이 있어 좋습니다. 몰랐던 것을 새로 알 수 있어 좋고 또 곳곳에서 갈고 닦아 오신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 토박이말로 된 땅이름이 무엇이었는지 밝히기 어렵게 된 게 많다는 말씀을 들으며 우리말에 맞는 글자를 좀 더 일찍 만들어 쓰지 못한 것이 가슴 아팠습니다. 

 그런데 모이신 분들이 거의 다 토박이말 땅이름을 되찾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었고 그렇게 하는데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저도 토박이말 땅이름이 잊혀지지 않도록 힘을 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배움과 만남을 뒤로 하고 또 일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늦게까지 뒤풀이를 하는 바람에 힘이 들었지만 해 내야 할 일이 두 가지가 있어서 쉴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은 일을 하느라 잠을 설치는 날이 많습니다. 나라 걱정에 잠을 설치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있다는 걸 잊지 말고 어른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날씨가 더 쌀쌀해졌습니다. 고뿔 안 걸리게 따뜻하게 입고 따뜻한 것을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영주는 무더운 여름 날씨에 잠을 설쳤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비 뿌리는 객창에서 비바리의 구슬픈 맷돌 노래를 듣는 날 밤이면 나그네는 어김없이 잠을 설쳤다.(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4349. 10.31.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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