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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어근버근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근버근

[뜻] 1)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사이가 꽤 멀어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이렇게 어근버근 지내다가 그 끝이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어제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서 좀 놀랐습니다.  저도 옷을 좀 더 따뜻하게 입고 올 걸 싶은 마음이 들만큼 썰렁했고 아이들도 춥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가을 더위'라는 말을 한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겨울'이 와 버렸습니다. 가을을 탈 겨를도 없이 말입니다. 

  아이들이 부쩍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자꾸 다투고 헐뜯는 걸 보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옆에 있는 사람을 선물처럼 여기라고 타이르지만 아이들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는 말인가 봅니다. 우리 어른들이 지내는 것도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한마음으로 뭉쳐서 헤치고 나가야 할 때인데 여전히 제 살길 찾느라 셈하기 바빠 보입니다. 그렇게 우리를 받들고 섬기겠다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어근버근 지내다가 그 끝이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저는 우리가 나아갈 쪽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헤매는 것이 참우리말 토박이말을 없신여기며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박이말을 잃고 우리답게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말이 곧 삶이라 말을 떠나서 삶을 생각할 수 없는데 우리는 스스로 토박이말을 짓밟아 버림치로 만들었습니다. 

  요즘 날마다 듣게 되는 '국정 농단'이니 '비선 실세'니 하는 말이 이 나라 임자라고 하는 사람들 말이 맞는지 묻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어떤 분이 '혁파', '가오'라는 말을 쓰는 걸 보면서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저런 말을 안 듣고 안 쓰게 만들어 줘야겠다는 다짐을 거듭 했습니다.
 
  이 말은 2)사개나 짜임새 따위가 꼭 맞지 않고 조금씩 벌어져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며 작은 말은 '아근바근'입니다. 

 1)-저 사람들은 서로 어근버근 지내더니 마침내 등을 돌리고 말았다.(표준국어대사전)
 2)-여름 햇살에 쬐인 장롱 문짝이 어근버근 비틀어졌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11.1.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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