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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어기대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기대다

[뜻] 고분고분 따르지 않고 못마땅한 말이나 짓으로 뻗대다.
[보기월] 마음 먹고 어기대는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 주어야 하는지 알려 주면 좋겠습니다.

  바쁜 게 다는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자꾸 놓치고 빠뜨리는 게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둘레 분들께 미안할 때도 있습니다. 핑계를 대고 넘어 갈 수도 넘어 가서도 안 되는 것이지요. 미안할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요즘은 미안해야 할 일이 잦습니다. 

  집에서도 그렇고 밖에서 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일을 벌여 놓고 둘레 사람들에게 손 벌리기를 되풀이하고 있거든요. 그래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겠다는 분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일을 만들고 척척 잘도 꾸려 가시는 분들을 보면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그분들 따라 하려다가 가랑이가 찢어질지도 모르니 살살 해야겠습니다. 

  좀 늦게까지 일을 하느라 그만큼 늦은 저녁을 네 식구가 함께 먹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니 참 씁쓸했습니다. 배움 때새에 지나치게 장난을 치는 아이를 나무라는 갈침이께 막말을 한 아이 이야기였습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더 답답해졌습니다. 마음 먹고 어기대는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 주어야 하는지를 누가 좀 시원하게 알려 주면 좋겠습니다. 도움을 받아야 할 아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도움을 줄 게 없을 때 그 슬픔과 괴로움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반항하다'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써 보면 좋겠습니다. 다음 보기도 눈여겨 봐 주세요.

-어기대지 말고 어서 말을 하게.(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아이들이 되레 성가셔서 어기대지만 그래도 할머니는 기를 쓰고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고 매만져 주고 하셨다.(한설야, 탑)

4349. 11.4.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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