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두커니
[뜻] 새벽녘에 아직 어둑어둑할 때에
[보기월] 그렇게 쉬는 날 어두커니 일어나서 설쳤으니 몸이 놀랐나 봅니다.
얼마나 몸을 쓰지 않았으면 하루 일을 했다고 이렇게 될까 싶어 절로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밤새 비가 내린 뒤 찬바람이 불어서 더 춥기는 했지만 몸이 마뜩잖아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지난 밝날 나무를 옮겨 심었다는 말씀을 드렸었지요? 해서 내야 할 게 있었지만 식구들과 함께하는 일이라서 제 일을 뒤로 미루고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서둘러 마치고 일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서둘렀습니다. 날도 새지 않은 때에 일어나서 다른 사람들 깨우고 일거리를 나눠 하자고 했지요.
끝내 제 생각대로 하지 못했지만 다시 잠을 자느니 일을 하자 마음먹고 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아침을 먹고는 바로 나무 파서 옮셔 심고, 고구마까지 캐고 왔습니다. 그렇게 쉬는 날 어두커니 일어나서 설쳤으니 몸이 놀랐나 봅니다. 삽질, 곡갱이질을 해서 그런지 손아귀도 아프고, 허리는 말할 것도 없고, 다리까지 안 아픈 데가 없습니다.
다들 몸을 생각해서 뭐를 한다 뭐를 챙겨 먹는다고 하는데 저는 일을 핑계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미루지 말고 많이 움직이고 잘 챙겨 먹어야겠습니다. ^^
이 말과 비슷한 말로 '어둑새벽'이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첫차를 타기 위해 어두커니 자리에서 일어나 길을 나섰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야, 새벽 도욱이냐? 그렇게 어두커니 어딜 갔더란 말이야?(염상섭, 이십 대에 들어서)
4349. 11.9.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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