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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지정거리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지정거리다

[뜻] 곧장 내달아 가지 않고 자꾸 머뭇거리다.=지정지정하다, 지정대다
[보기월] 그런데 다른 것도 아니고 몸 때문에 지정거려서는 안 되니 꼭 챙겨서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비가 온다던 기별이 딱 맞는구나 생각하며 눈을 떴습니다. 여느날보다 어두운 바깥과 어김없이 들리는 빗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좀 더 누워 있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일어나 기지개를 쭉 폈습니다. 그제 동무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궂은 기별을 듣고 슬픔을 나누러 온 동무들과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다들 흰머리와 주름으로 나이를 속일 수 없다면서 몸을 챙기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뫼오르기를 꾸준히 한다는 동무 얼굴이 좀 달리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일이 많고 바쁘다며 움직이는 일을 뒤로 미루고 있는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앞으로 할 일이 많고 적고를 떠나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남들은 뭐라고 해도 이제 토박이말 일도 여러 사람이 힘을 모으고 일을 나눠서 해 가고 있습니다. 좀 더 부드럽게 좀 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갈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것도 아니고 몸 때문에 지정거려서는 안 되니 꼭 챙겨서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이 말과 비슷한 말에 '지정지정하다'와 '지정대다'가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마을을 떠나는 그는 아쉬움에 어귀에서 지정거리며 쉽게 발을 떼지 못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박 서방 때문에 잠시 지정거린 웅보는 부르뫼 마을을 떠나 곧장 테메산 쪽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4349. 11.15.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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