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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성그레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성그레

[뜻] 눈과 입을 거짓으로 꾸미지 않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소리 없이 부드럽게 웃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제가 아는 이야기를 들려 줄 때는 성그레 웃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 마음 속에 들어 가 볼 수도 없고 제 마음도 보여 줄 수 없기 때문에 서로 서운하게 여기는 일도 생기고 합니다. 그럴 일이 없는 게 좋지만 또 있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주면 서로가 좋을 것입니다.

  잔치를 앞두고 갖출 게 많아 남아서 일을 하는데 같이 일을 했던 부장님이 오셔서 맛있는 밥에 기운 나는 말씀까지 해 주고 가셔서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집안 사람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 한 마을에 살다보니 자주 만나서 도움 말씀도 많이 해 주시니 참 좋습니다. 

  엿날은 제가 깜짝 놀라기도 했고 제 마음을 울리는 일이 있어 잊지 못할 날이 되었습니다. 조카가 가온배곳(중학교)을 마치는 보람으로 잔치를 한다는 기별을 받고 갔습니다. 여러 아이들이 솜씨 자랑 또는 뽐내기를 하는 줄 알고 갔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혼자서 한 때새가 넘게 펼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열 여섯 해 살아 온 이야기를 몇 꼭지로 나눠 꼭지 마다 손수 만든 노래와 곁들여 들려주는데 절로 입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아는 이야기를 들려 줄 때는 성그레 웃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며 아픔 없이 자라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게 아픔을 겪었던 이야기는 제 눈물샘을 건드려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바쁘게 지내는 줄만 알았는데 솜씨는 말할 것도 없고 생각까지 훌쩍 자란 조카가 참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저런 길로 이끌어 주지 못하는 것이 많이 슬펐습니다. 우리나라 모든 아이들이 그런 배곳에 다닐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이 말보다 센말은 썽그레이며, 작은 말은 상그레입니다. '성글'이라고도 합니다.

-아이의 재롱을 보며 어머니는 성그레 웃는다(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11.21.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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