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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성기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성기다

[뜻] 1)몬(물건) 사이가 뜨다=성글다
[보기월] 잎이 진 나무에서 성긴 가지 사이로 바람을 쉽게 흘려 보내는 듯했습니다. 

  서울에 일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배곳으로 가야 할 때 집을 나서 다른 사람들이 낮밥을 먹을 때가 지나서야 서울에 닿았습니다. 그곳 날씨는 제가 사는 곳하고는 많이 달랐습니다. 내릴 때부터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춥긴 춥다는 생각을 하면서 모임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땅밑줄수레를 타고 갈 때는 몰랐는데 내려서 밖에 나가니 바람도 많이 불었습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니 눈에서는 눈물이 자꾸 흘렀습니다. 잎이 진 나무에서 성긴 가지 사이로 바람을 쉽게 흘려 보내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더 세게 느껴졌지요. 윗도리를 하나 더 입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움책 안에 있는 낱말들을 살펴보고 들온말과 어려운 한자말을 쉬운 말로 다듬는 일을 함께하고 그 열매를 내기 앞서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에 저는 잡이(사회)를 보았습니다. 좋은 말씀도 많이 듣고 배웠으며 앞으로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더 쉬운 말들을 만들어 배움책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쪽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는 느낌을 받은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잔치를 앞두고 할 일도 많고 바쁜데 왜 서울을 갔는지 모르겠다고 타박을 들었습니다. 안 좋은 말도 들어야 한다면 달게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일이 겹친 것이지 제가 그렇게 날을 잡은 게 아니고 그곳에서도 제가 맡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수가 없었다는 것을 헤아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간 것도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북돋우는 일과 아랑곳한 일이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었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홀로 외롭게 일을 챙겨 준 살림빛 님께 참으로 미안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이제 날이 바뀌면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칫날입니다. 모자란 게 많아 여러 사람들을 힘들게 해 드렸지만 우리 아이들이 즐기며 무엇이든 배우고 얻는 게 많은 잔치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이 말은 2)되풀이 되는 일 동안이 뜨다 3)사이(관계)가 깊지 않고 버성기다는 뜻으로도 쓰며 비슷한 말은 '성글다'가 있고 작은 말은 '상기다'입니다. 

1)-그 할아버지는 반백의 머리카락에 성긴 수염과 가느다란 눈썹을 지니고 계셨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잎이 거의 다 떨어진 탱자나무의 성긴 가지 사이로 서너 명의 코흘리개들 모습이 얼비쳐 보였다.(조정래, 태백산맥)
2)-빗방울 소리가 성기게 들린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매일같이 만나던 두 사람이 요즘 들어서는 만남이 성기다.(표준국어대사전)
3)-서로 성기던 두 사람 사이가 요즘 들어 아주 긴밀해졌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이사온 지 얼마 안 돼 앞 집과는 아직 성긴 사이다.(표준국어대사전)
4349. 11.25.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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