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최미현 기자] 「역옹패설」은 고려시대 말기의 대표적인 문신이며 학자인 익재 이제현(益齋 李齊賢, 1287~1367)의 시문평론집으로 4권 1책본이다.
처음 간행된 것은 저자 생존시기인 1363년(공민왕 12)에, 그의 차자 이장로(李彰路)와 장손 이보림(李寶林)이 편집하여 경주에서 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초간본은 전하지 않는다.
이 계명대 소장본은 조선시대에 처음 간행된 것으로, 세종의 명에 따라 1432년에 원주에서 판각한 목판에서 인출한 책이다. 이 판본의 특징은 판각 후 초기에 인출한 것인 듯 본문의 상태가 매우 선명한 선본(善本)이라는 점과 함께, 조선이 개국한 지 40년이 지난 후에 판각한 책임에도 고려의 국왕을 높이기 위한 간자(間字)의 방식이 여전히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밖에 고려본의 문집에서 자주 보이는 바와 같이 같은 자가 반복될 때에 쓰이는 기호인 ‘ 〟’표가 자주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은 조선전기의 시문의 비평에 대한 연구는 물론 당시의 출판문화와 서지학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된다.
<자료: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