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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어리눅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리눅다

[뜻] 일부러 어리석은 체하다.
[보기월] 어떨 때는 어리눅게 구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둘레 사람들이 고뿔을 앓을 때 저는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저를 찾아 온 고뿔과 만나고야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목이 좀 마뜩잖다 싶었는데 닷날에는 코도 맹맹했습니다. 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따뜻한 물도 자주 마시며 미리 막으려고 애를 썼지만 막지 못했나 봅니다. 아무래도 여러 날 늦게까지 남아서 일을 한 게 고뿔에게는 도움이 되었었나 봅니다. 

  닷날 아침부터 마뜩잖아서 입마개를 하고 갔습니다. 아이들도 일도 도움을 주지 않아서 참으로 몸은 바쁘고마음은 나쁜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른들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어떨 때는 어리눅게 구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일부러 그렇게 한다 싶을 만큼 말이지요. 

  엿날 서울 갈 일이 있었지만 이 몸으로 나섰다가 아주 쓰러지겠다 싶어서 마음을 접고 쉬었습니다. 꼭 가고 싶었던 갈모임인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먹을 것을 챙겨 먹고 따뜻하게 해서 잠을 푹 자고 나니 몸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가끔 기침도 나고 한쪽 코가 막힌 느낌이지만 많이 나아진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밝날 했으면 오늘이 좀 한가할 수 있었을 텐데 몸을 챙기느라 못했으니 오늘도 바쁩니다. 서두르지 않고 한 가지씩 해야겠습니다.^^

 -서태석이가 소작인들의 어리눅은 표정에서 무슨 낌새를 눈치챘는지 말머리를 돌렸다.(송기숙, 암태도)
 -나의 물음에 그녀는 어리눅은 소리로 모르겠다고 말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12.19.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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