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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진득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진득하다

[뜻] 사람 됨됨이나 짓이 참을성과 끈기가 있고 의젓하다.
[보기월] 저는 어릴 때 "진득하게 앉아 있는 것도 공부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추위를 부르는 비라고 했었는데 어제 아침에는 그리 추운 줄 몰랐습니다. 바람이 조금 부는가 싶더니 점점 세졌습니다. 낮밥을 먹고 나니 바깥 바람이 더 세게 불고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그걸 보면서 날씨 알림이 딱 맞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고뿔(독감)에 걸린 아이들이 날마다 늘어나더니 저희 뜸에도 한 아이가 걸렸다고 했습니다. 놓배움(방학)이 다 되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마음이 많이 쓰일 뻔했습니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게 미리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때가 때인만큼 웬만하면 아이들을 나무라지 말고 구슬리자 마음을 먹고 지내는데 참 지나치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왜 저한테만 그러세요?", "왜 저만 갖고 그래요?"도 아이들 저마다 자리에서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저는 스물 여섯 아이들한테 똑같은 때에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안다면 옳은 말갚음은 아니지 싶습니다. 잘못을 여럿이 함께했더라도 꼭 집어 가리킴을 받게 되었으면 받아들이고 뉘우쳐야 옳은 것이지요. 

  저는 어릴 때 "진득하게 앉아 있는 것도 공부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그때는 그 뜻을 잘 몰랐으니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배움을 돕는 일을 하다보니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게 많지만 뭐든지 '진득하게'하는 것을 먼저 배웠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말할 것도 없이 아이들은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말입니다.^^ 

  한 달 조금 넘게 배곳을 떠나 나름대로 배움을 이어갈 아이들이 일없이 잘 지내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 2)무엇이 차져서 잘 끊어지지 않고 잘 들러 붙는 느낌이 있다는 뜻도 있으며 이 말보다 센 말은 '찐득하다'입니다. 

1)-최선을 다했으니 진득하게 인내심을 갖고 결과를 기다리자.(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새끼네를 떠나온 이후 사 년여 동안 한 곳에 진득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쫓겨 다니고만 있으니...(문순태, 타오르는 강)
2)-계란을 넣어서 섞어주면 약간 진득한 반죽이 된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꿈속에서 그는 온갖 색깔들로 뒤섞인 진득한 물감 속을 헤매다가 빠져 나온 것 같았다.(이인성, 그 세월의 무덤)
 
4349. 12.28.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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