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어 림하다
[뜻] 무엇을 꼼꼼하지 않게 설렁설렁 대충 세거나 헤아리다.
[보기월] 마칠 무렵 어림해 보니 거의 다섯 때새를 했더라구요.
날씨가 추워질 거라고 하더니 아침부터 바람이 불었습니다. 아마 그 바람이 찬 숨씨(공기)를 싣고 왔나 봅니다. 낮밥을 먹고 난 뒤부터는 더 차가워졌거든요. 겨울답지 않은 겨울 날씨를 두고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겨울을 느끼게 해 주니 좋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토박이말 갈닦음(연수) 이틀째 날이었습니다. 토박이말을 챙겨야 하는 까닭과 '사랑'을 낱낱이 파헤쳐 그 뜻을 여러 모로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거듭 드는 생각이지만 모시기 어려운 분들을 모셔서 듣는 좋은 말씀을 더 많은 분들이 함께 듣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걸 안타까워 하기보다 함께해 주시는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갈닦음을 마치고 나서 미리 잡혀 있던 모임에 가서 일을 더 했습니다. 마칠 무렵 어림해 보니 거의 다섯 때새를 했더라구요. 그렇게 많이 걸릴 줄 모르고 가는 바람에 손말틀이 꺼져 기별을 받지 못해 집에서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늦은 밤 옷깃을 여미고 돌아오는 길, 하루를 알차게 보낸 저한테 속으로 손뼉을 쳐 주었습니다.^^
이 말은 '짐작하다', '추산하다'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쓰면 좋은 말입니다.
-나는 속으로 남은 거리를 어림하면서 뛰고 있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웅보는 쌀 일곱 가마니가 송아지 한 마리 값밖에 안 된다는 것을 어림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4350. 1.11.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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