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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진티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진티

[뜻] 일이 잘못되어 가는 빌미
[보기월] 저는 나라를 되찾았을 때 토박이말을 살리지 못한 것이 진티가 되어 오늘까지 우리가 이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를 되찾은지 일흔 두 해가 되어가는데 아이들 배움책에 있는 갈말(학술용어)을 한자로 적어야 하니 마니를 갖고 힘을 빼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저는 나라를 되찾았을 때 토박이말을 살리지 못한 것이 진티가 되어 오늘까지 우리가 이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디더라도 그들이 다른 나라 말을 그들 말로 뒤쳐 새로운 말들을 만들었듯이 우리도 그 말들을 토박이말로 뒤쳐 새로운 말들을 제대로 만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때 쏟았던 힘과 슬기가 깃든 말들을 찾아 모아 보고 그 말이 쓸만한 것이면 널리 알려 쓰도록 하고 그렇지 않으면 더 나은 말을 만드는 데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앞날을 생각할 때 어떤 말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좋은 것인지 따져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성'과 '행성'이 한자말이니 그 한자를 밝혀 주기보다는 '항성'은 '붙박이별', '행성'은 '떠돌이별'이라고 풀어주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더 쉽고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말을 골라 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고를 수 있게는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겪은 바에 따르면 아이들은 '약분', '자전' 보다 '맞줄임' '제돌이'가 훨씬 쉽고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 배움책에 그런 말은 없습니다. 그 말은 아는 어른들도 많지 않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모르는 말은 아이들도 몰라야 할까요? 우리 어른들이 어느 쪽으로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할지 곰곰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

 -날고기를 많이 먹은 것이 진티가 되어 그 병을 얻었다.(한글학회 우리 토박이말 사전)

4350. 1.17.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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