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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어마지두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마지두

[뜻] 무섭고 놀라서 또는 두려워서 얼떨떨하여
[보기월] 어마지두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싶어 참 놀라웠습니다.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서 날이 바뀐 뒤에 잠이 드는데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어나야 할 일을 만들어 놓습니다. 어제도 일어나서 밥을 챙겨 먹고 슬기틀로 해야 할 일을 앞낮까지 다 해야 했습니다. 슬기틀이 나이가 많다보니 이것저것 손볼 게 자꾸 생깁니다. 그래서 맡기기 앞에 일을 해야 했지요.

 거기다 아버지께서 이를 손보러 오시는 날이라 제가 모시기로 해서 때를 맞춰 마중을 나가야 했습니다. 마음 먹었던 대로 모시는 김에 낮밥도 같이 먹고 옷도 사드렸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태어나서 제가 아버지를 모시고 가서 옷을 사드리는 게 처음이더군요.

 늘 말도 못 꺼내게 하시는 바람에 그럴 생각도 못했던 것입니다. 저 혼자 옷을 사러 간 적도 없어서 어느 가게로 가야할지도 몰라 헤매기도 했지만 어찌어찌해서 마음에 들어하시는 옷을 사드렸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좀 더 일찍 사드릴 걸 하는 생각도 들고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는 해 드리지 못한 게 생각나서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이를 손보시는 동안 기다리며 이런저런 기별들을 봤습니다. 그런데 집에 몰래 들어와 있던 사람한테 궂은 일을 겪을 뻔했던 사람이 말 한 마디로 슬기롭게 벗어날 수 있었다는 기별을 봤지요. 어마지두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싶어 참 놀라웠습니다. "범한테 물려가도 얼을 바짝 차리면 산다."는 말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배움책 만들기, 여주에서 열 토박이말 놀배움터 갖추기와 같은 일이 기다리고 있어 오늘도 바쁘게 보내야겠습니다. 

-아이는 젖혔던 고개를 꺾으며 앙하고 울음을 터뜨렸던 것이다. 어마지두에 밥상을 떨어뜨려 박살낸 새댁이 구르듯 뛰어와 아이를 안았고....(김성동, 풍적)
 
 4350. 1.19.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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