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질기둥이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질기둥이
[뜻] 2)됨됨이(성질)가 아주 끈질긴 사람
[보기월]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질기둥이들이었습니다. 

  모임이 있어서 여느 날보다 일찍 잠이 깼습니다. 그런데 간밤에 쌀을 씻어 안쳐 놓고 단추를 누르지 않은 게 생각이 나서 눌렀지만 밥이 다 되기까지 많이 기다려야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밥을 먹고 챙겨서 집을 나선 때가 좀 늦었지요. 엎친 데 덮치 듯이 배곳에 갔는데 베낌틀(복사기)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알아서 손을 본 다음 다 베끼고 보니 만나기로 한 때가 지나 있었습니다. 다들 먼저 와서 일을 하고 있어서 숨을 죽이고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앉아서 고치고 보태기를 쉬지 않고 했습니다. 한 가지를 끝내 놓고 낮밥을 먹으려다 보니 남들이 다 먹은 뒤에 밥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얼른 일을 마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다른 일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건 바람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낮밥을 먹고 앉아서 쉬지 않고 달렸지만 다른 사람들이 일을 마칠 때가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누가 시킨 게 아니었지만 일을 끝내야겠다는 데 마음이 모였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어제 우리는 질기둥이들이었습니다.^^

 한 가지 일은 끝을 냈지만 다른 일을 하나도 못해서 오늘은 어제보다 더 바쁘게 되었습니다. 미처 챙기지 못했던 일도 있고 다음 이레 있을 일이지만 미리 챙길 일도 있습니다. 숨길 것도 없이 뻔한 품삯에 따라 걷어간 돈을 몇 푼이라도 돌려 받을 수 있을지 더 내야 할지를 따져 보는 일까지 하려면 부지런히 달려야겠습니다. ^^

 이 말은 말 그대로 1)매우 질긴 몬(물건)이라는 뜻도 있다는 것을 알면 왜 이런 뜻이 있는 줄 알기 쉬울 것입니다.^^ 
 
 4350. 1.20. ㅂㄷㅁㅈㄱ.
http://baedalmal.kr
http://www.vingle.net/baedalmaljigi
https://www.facebook.com/baedalmalnuri

http://opm.wikitree.co.kr/baedalmalnuri

http://tobagima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