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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소소리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소소리

[뜻] 높이 우뚝 솟은 모양
[보기월] 고개를 넘어 가니 소소리 높은 고개에는 눈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레가 넘도록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지 못 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씩 알려드려도 종이가 모자랄 만큼 말이지요. 그래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죽보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님과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가 울력다짐을 했습니다. 서로 도울 일이 많다는 것을 똑똑히 알 수 있었지요. 그리고 여주 늘푸른 자연학교에서 겨울 토박이말 놀배움터를 열었습니다. 배움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갈침이들께서도 아주 마음에 들어하셔서 먼 길 달려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또 만나고 싶다는 말에 기운이 났습니다.^^

 그렇게 먼 길을 다녀온 바로 다음날 궂은 기별을 듣고 여러 날 슬픔에 빠져 지냈습니다. 저보다 세 살 많은 집안 언니가 다시 오지 못할 그곳으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여름에 봤을 때도 그렇게 아픈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같이 느껴졌습니다. 설을 앞두고 있었지만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서 푹 쉬기를 빌어 주고 왔습니다. 

  설날을 맞아 여러 날을 이어서 쉬었지만 즐거울 수만은 없었습니다. 손위 동서 아버지께서 많이 안 좋으시다는 말씀을 듣고 가 뵙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뵈러 갔습니다. 날씨까지 궂어서 저 위에 있는 고장에는 눈이 많이 온다고 했는데 제가 있는 곳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길이 막힌다는 기별을 듣고 돌아서 갔는데 비만 온 게 아니더군요. 고개를 넘어 가니 소소리 높은 고개에는 눈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닿아서 뵙고 보니 아픈 분같지 않아서 놀라웠고 그런 분께서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좋은 일 뒤에 궂은 일이 이어지면서 기분이 많이 가라앉았었는데 어제 배곳에 가서 아이들 맞이 가심을 하면서 땀을 흘리고 나니 좀 나아졌습니다. 마음껏 놀고 온 아이들과 사이좋게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더욱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 이 그림은 소소리 높은 뫼에 내려앉은 겨울눈의 이미지가 잘 묘사되어 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0. 2.1.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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