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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어숭그러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숭그러하다

[뜻] 2)일이 까다롭지 않고 수수하다.
[보기월] 연을 만드는 게 어숭그러해서 다들 잘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어제 새벽 이가 아려서 잠을 깼습니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었지만 이제까지 그런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였습니다. 잠이 깰 때처럼 아프면 일하러 못 가고 바로 이를 손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그랬습니다. 

  얼마나 아팠는지 잘 모르겠는데 조금씩 가벼워지긴 했지만 아픔이 싹 가시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다시 살짝 잠이 들었다가 깨니 몸은 여느 날보다 무거웠습니다. 배곳에 가면서도 일을 마치는대로 바로 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바삐 일을 하다보니 어느새 아픔을 못 느낄만큼 한결 더 나아졌습니다. 무엇 때문에 아팠는지 모르지만 그 까닭을 알아보기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낮밥을 먹고 나니 바람이 세지고 날씨는 더 차가워졌습니다. 아이들과 연을 만들어 날렸는데 춥기는 했지만 연날리기에는 좋았습니다. 연에 좋아하는 토박이말과 커서 되고 싶은 꿈, 그리고 새해 바람까지 적어 꾸민 다음 띄우면서 비손하였습니다. 제 스스로 하는 아이들보다 제 도움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아 저는 밖에 나가지도 못 했습니다. 연을 만드는 게 어숭그러해서 다들 잘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줄 묶는 일을 어려워해서 제가 도와주었습니다. 연을 날린다기보다 연을 들고 달리는 것에 가까워 보였지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말은 1)일이 꽤 잘 되어 있다는 뜻으로도 쓰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자네의 일처리가 어숭그러하니 내가 따로 지적할 것은 없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이번 건은 품이 많이 들었다 뿐 어숭그러해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0. 2.10.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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