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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질척거리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질척거리다

[뜻] 진흙이나 반죽 따위가 물기가 매우 많아 차지고 진 느낌이 자꾸 들다=질척대다
[보기월] 그런데 찹쌀에 물까지 많아서 질척거리는 밥을 담기가 어려웠습니다. 

  지난 엿날은 난이들(영재들)과 만나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마침보람을 받는 날이기도 했지만 저도 그만 두는 날이라 마음이 시원섭섭했습니다.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갈침이들과도 마지막 인사를 하고 왔습니다. 더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아쉬움보다 더 잘하지 못 한 것이 마음에 쓰였습니다. 

 오자마자 챙겨서 시골로 갔습니다. 추운 날씨라 시골에서 하룻밤 자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겨끔내기로 돌아가면서 아버지를 뵈러 간 게 열 다섯 해가 넘었는데 더위보다 추위가 걱정입니다. 날씨가 더울 때는 바람틀을 돌리며 견디지만 추울 때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지난 닷날 저녁도 추웠습니다. 가리개로 가려도 코끝을 시리게 하는 바람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재채기에 코가 막힌다는 아이들 볼멘소리에 마음이 쓰여 따숨틀을 돌렸지만 쓸모가 없었습니다.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는 바람 소리보다 옆에 있는 아이들 뒤척이는 소리가 더 마음이 쓰여 잠을 설쳤습니다. 

  큰보름이라고 여러 가지를 넣은 밥을 지었습니다. 틀니로 바꾸느라 이가 마뜩잖은 아버지를 생각해서 밥을 무르게 했습니다. 그런데 찹쌀에 물까지 많아서 질척거리는 밥을 담기가 어려웠습니다. 누나가 보내준 나물과 함께 아침밥을 먹고 나서 집가심을 하느라 밖에 나가 보니 그 추운 밤 한뎃잠을 자러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집 안에서도 그렇게 떨었으니 말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한결 포근합니다. 다들 날씨처럼 포근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길바닥이 질척거려 양말이 다 젖었다.(표준국어대사전)
-질척거리는 흙탕길에서 뛰놀다 보니 바짓가랑이가 온통 흙투성이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눈이 녹은 길은 질척거렸지만 아이들만은 쏟아지는 눈을 온몸에 받으며 희희낙낙이었다.(한수산, 부초)


4350. 2.13.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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