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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어슴새벽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슴새벽

[뜻] 조금 어둑어둑한 새벽
[보기월] 어슴새벽에 일어나 몸을 움직이며 챙기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날씨가 좀 풀리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날 날이 추웠다는 것을 제 몸이 바로 알려 줍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가장 먼저 알려 주는 것은 눈입니다. 슬픈 일도 없는데 눈이 시리고 눈물이 나오거든요. 그 다음은 손끝입니다. 손끝이 거칠어지고 어떨 때는 살이 깨진 것처럼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요즘 제 눈과 손은 안 봐도 어떤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해가 갈수록 달라지는 몸을 보며 이제 좀 챙겨야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생각만큼 잘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제 동무가 갑자기 쓸개를 떼어 냈다는 기별을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동무들 사이에서는 누구보다 튼튼하다고 이야기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습니다. 몸에 좋은 것들을 알려주고 얼른 많이 먹고 나으라는 말을 해 주었지요.

  그리고 저도 남 걱정을 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실을 나갔다 왔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리저리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어슴새벽에 일어나 몸을 움직이며 챙기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는 못 하지만 걷는 거라도 지며리 해야겠습니다. 

  이 말은 '어슴'에 '새벽'을 더한 말인데 '어슴'은 '어슴푸레하다'라는 말이나 '어스름'을 떠올리시면 그 뜻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짜임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어슴저녁', '어슴밤'이라는 말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새댁은 어슴새벽부터 일어나 물을 긷고 밥을 지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계절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들어가던 여름엔 어슴새벽으로... 두결겨 대는 도량석 소리에 자리를 일어나 안팎 청소부터 해 가며...(이문구, 장한몽)

4350. 2.15.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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