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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질펀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질펀하다

[뜻] 2)주저앉아 하는 일 없이 늘어져 있다.
[보기월] 바닥에 질펀하게 앉거나 누워서 좋아하는 걸 보니 잘했다 싶었습니다. 

  배해끝 아이들은 놀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뜻 깊은 일들을 마련해서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과는 조금 먼 것이기는 하지요. 다 배운 배움책을 버리고 난 뒤부터는 더 그랬습니다. 

 그래서 책상을 밀고 바닥에서 놀이를 하자고 했습니다. 놀이라고 해도 그냥 멍하니 있기와 누워 있기였습니다. 바닥에 질펀하게 앉거나 누워서 좋아하는 걸 보니 잘했다 싶었습니다. 늘 자리에 앉아서 하다가 바닥에 앉기만 해도 저렇게 좋아하는데 진작부터 좀 자주 해 줄 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아이들이 바라는 것보다는 제가 바라는 것을 훨씬 더 많이 했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들을 다 이루지도 못 한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그래서 많이 미안하기만 합니다. 오늘은 그런 아이들과 보내는 마지막 날입니다. 무엇을 해 줄까 생각을 하다가 그냥 아이들이 바라는 것을 해 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즐거운 일만 가득하기를 빌어 주려고 합니다. 문득 그립거나 손 잡아 줄 사람이 있었으면 할 때 찾아 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이 말은 1)땅이 넓고 평평하게 펼쳐져 있다, 3)질거나 젖어 있다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골짜기에서 비롯된 물줄기는 하암리 은백내 강물에 합류해 들면서 하암리의 그 질펀한 들판을 휘감아 돌고 있었다.(전상국, 하늘 아래 그 자리)
2)-칸막이 멍석 위에는 사람들이 질펀하게 누워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았다.(송기숙, 녹두장군)
3)-땅을 파는데 땅은 이미 딱딱하게 얼어 있지 않고 질펀하게 녹아 있었다.(최인호, 지구인)

4350. 2.16.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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