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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어쌔고비쌔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쌔고비쌔다

[뜻] 해 달라거나 하라는 것을 이런저런 까닭으로 마다하다.
[보기월] 일을 처음 맡을 때는 많이 바빴는데 어쌔고비쌜 수가 없어서 한 일이긴 했습니다. 

 어제는 바람이 참 많이 불었습니다. 사람들은 봄을 데리고 오는 바람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추위 속에서도 벌써 핀 꽃들이 바람에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집을 나가면서 앞뜰에 핀 꽃을 보기는 했지만 걱정할 만큼 많이 피지는 않았더라구요.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생각해 보니 이 바람은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으로 들어가는 들봄달 막바지 꽃들이 피고 있는 요즘 불어닥치는 이런 추위를 '꽃샘추위'라고 한다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날씨는 추웠지만 여러 달 동안 여러 사람이 힘과 슬기를 모은 열매를 거두어 알리는 자리가 있어 제 마음은 참 포근했습니다. 참고을 진주 아이들이 고장 진주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책을 만들어 그것을 쓰실 갈침이들께 풀이를 해 드리는 자리였지요. 일을 처음 맡을 때는 많이 바빴는데 어쌔고비쌜 수가 없어서 한 일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그 열매를 받고 보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습니다. 

  책이름이 '에나 재미있는 진주 이야기'인데 '에나'는 진주 고장말로 '참말로, 짜장'이라는 뜻이랍니다. 이런 고장말도 배울 수 있고 '지명, 어원, 축제' 따위의 말들을 '땅이름, 말밑, 잔치'와 같은 토박이말로 바꿔 놓았기 때문에 더욱 보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이 책으로 참고을 진주를 재미있게 배우고 익혀서 진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사랑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진주에서 일어나는 풀거리(문제)들을 풀어서 더욱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드는 어른들이 되는 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말은 '사양하다'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써 보시면 좋겠습니다.

-본래 잘 마시는 술을 갑자기 못 마신다고 어쌔고비쌔고 하기가 싫어서 잔이 앞에 오는 대로 덥석덥석 받아 마셨다.(홍명희, 임꺽정)

4350. 2.21.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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